[미디어펜=최인혁 기자]오는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재표결되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친윤계가 당원 게시판 논란으로 한동훈 대표를 압박한 것에 친한계가 김 여사 특검법 이탈표로 반격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친한계는 2일, “명태균씨의 수사결과를 지켜본 뒤 (김 여사 특검법에 대한 입장을)결정할 것”이라며 여전히 이탈표 가능성을 시사했다.
국민의힘을 휘감았던 당원 게시판 논란은 최근 사그라드는 분위기다. 계파갈등이 격화되자 친한계가 김 여사 특검법에 이탈표를 시사함으로써 ‘휴전’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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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2월 2일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친한계는 지난달 27일 친윤계가 당원 게시판 논란으로 한 대표에게 십자포화를 쏟아내자, 이탈표 카드를 꺼내 들었다. 친윤계가 이른바 ‘김옥균 프로젝트’를 중단하지 않을 경우 반격에 나설 수 있음을 경고한 것이다.
한 대표 또한 김여사 특검법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2번째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 당시 의원총회에 참석해 직접 부결을 강조했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전략적 침묵으로 친윤계를 압박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김 여사 특검법이 통과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지되자, 친윤계에서는 해당행위라는 반발과 함께 자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권성동 의원은 지난달 28일 “김건희 여사 특검과 (당원 게시판 논란을)연계 시킨다면 이는 명백한 해당행위라고 본다”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이탈표에 대한 가능성이 지속 언급되자, 자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추 원내대표는 지난 28일 비공개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당분간 공개 발언이나 논쟁을 자제하고 냉각기를 가지자”라며 중재에 나섰다. 이에 친윤계의 공식적인 공세는 자취를 감추고 있다. 이날에도 한 대표를 향한 친윤계의 비판은 사실상 전무했다.
그럼에도 친한계는 김 여사 특검법에 이탈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하는 중이다. 친윤계가 언제든 김옥균 프로젝트를 제기할 수 있다고 의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한 대표가 침묵을 지키고 있는 이유에 대해 “한 대표도 사람이다. 격해진 감정을 판단할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면서 명태균씨의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김 여사 특검법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친한계의 이탈표가 실현될 가능성은 낮으나, 이를 완전히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 29일 신영대 더불어민주당 의원 체포동의안 표결 당시 국민의힘 내부에서 이탈표가 발생하는 등 단일대오가 느슨해진 징후가 나타난 바 있기 때문이다.
친한계 핵심관계자는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김 여사 특검법에 이탈표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앞으로 한 일주일 동안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특히 명태균씨의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하고, 또 어떤 일이 어떻게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결과를 단정할 수 없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원 게시판 논란과 이탈표의 상관관계를 묻는 질문에는 “(친윤계가)아직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상대방의 뒤통수를 칠 생각만 하고 있다는 생각이 (여전히)든다. 상당히 불쾌하다”라며 “그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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