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푸동신구 화웨이 R&D센터 방문한 외교부기자단에 “한국엔 손실”
“전세계에 R&D 거점…밖에서 획득하지 못하니 국내에서 조달할 수밖에”
[미디어펜=외교부 공동취재단 김소정 기자]중국의 최대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가 지난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반도체를 포함한 우리사업이 굉장히 발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상하이 푸둥신구 화웨이 R&D센터를 방문한 한국의 외교부기자단과 만난 화웨이 관계자는 "첫 제재 때 어려웠다"면서도 "(우리는) 지난 수년간 할 수 있는 일을 해왔다. 제재받지 않았더라면 한국의 선진 제품을 구매했을 것이지만 (결과적으로) 제재로 인해 중국 반도체시장이 빠르게 발전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우리는 밖에서 획득하지 못해서 국내서 조달할 수밖에 없었다"며 "미국의 제재 이전엔 한국의 삼성과 SK에서 연간 100억 달러 상당의 제품을 구매했다. (하지만) 지금 한국에서 구매하는 양은 매우 낮은 수준이다. 한국의 모든 기업에 손실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세계에 화웨이의 연구개발(R&D) 거점이 있다. 선전, 동관, 상하이, 난징, 베이징을 비롯해 독일 뮌헨, 중동, 영국에도 있다. 우리는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R&D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상하이 푸동신구에 위치한 화웨이 R&D센터 전시홀. 2024.12.2./사진=화웨이 제공

미국의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인 2019년부터 대중국 제재가 시작되자 화웨이는 자체 운영체제(OS)를 개발했으며, 이 결과 중국의 반도체시장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관계자는 "화웨이는 현지 인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지적재산권 보호도 중시한다"고 설명했으며, '서방국가의 제재에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도 "독일,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에서 정상 영업하고 있다. 유럽은 이성적이다. 더 좋은 제품을 쓰고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을지 독립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다. 우리는 다른 나라에서 지장을 받은 일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출시해 주목받고 있는 스마트폰 메이트 7과 관련해 6나노 반도체를 직접 개발한 것인지, 화웨이가 생산한 것인지를 묻는 질문엔 "반도체는 말할 수 없다. 칩디자인은 일찍부터 잘 해왔다"고만 답했다.

   
▲ 상하이 푸동신구에 위치한 화웨이 R&D센터 전시홀. 2024.12.2./사진=화웨이 제공

한국 기자단이 찾은 푸둥신구 센터는 지난 2000년 설립됐으며, 현재 약 2만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스마트 운전, 무선이동통신 관련 장비들에 대한 연구가 주로 이뤄진다고 한다.

화훼이측은 전세계 화웨이 직원 20만7000여명 가운데 무려 55%가 R&D 인력이며, 총수익의 23%를 R&D에 투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자 기술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 결과 화웨이는 모바일용 반도체의 독자 생산에 성공한 데 이어 OS를 적용한 최신 스마트폰 '메이트 70'도 최근 공개했다. 내년 1분기부터는 미국 엔비디아에 대항할 새로운 인공지능(AI) 칩을 양산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최근 화웨이는 상하이 칭푸 지역에 푸동 R&D센터보다 규모가 큰 새로운 R&D센터를 건립했으며, 내년 3월쯤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