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준 기자]삼성물산이 한남4재정비촉진구역(이하 한남4구역) 조합원들에게 내세운 ‘조합원 100% 한강 조망’에 대해 조합이 제동을 걸었다.
조합은 원안 설계 검토 결과 가시각을 포함한 한강 조망 최대치가 1052세대라며, 주변 개발 상황에 따라 실제 한강 조망 세대수는 더욱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 1052세대에 600세대 추가 확보를 약속한 삼성물산의 제안도 실현 가능성이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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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남4 조합이 지난 2일 전달한 '한강 조망 세대수 산정 기준에 대한 질의 회신' 공문/사진=독자 제공 |
4일 미디어펜이 단독 입수한 '한강 조망 세대수 산정 기준에 대한 질의 회신' 공문에 따르면, 조합은 지난 2일 조합 원안 설계자의 검토 의견을 입찰사에 전달했다.
조합은 공문을 통해 “각 세대의 예상되는 한강 조망 가능 범위는 가시각을 포함한 최대치로 가정했다”면서 “실제 연접한 구역의 건축계획이 완료됐을 경우의 한강 조망 세대수와 다를 수 있다”고 전했다.
또 “한강 조망 세대수를 1052세대로 기재하고 있는 상황은 본 안건 건축위원회 준비 시점을 기준해 인접하는 타 구역(3·5구역)의 건축 계획안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인 점을 감안하고, 타구역의 사업일정 등 개발이 완료되지 않은 현재의 상태를 반영한 것”이라며 “본 안건 건축심의위원회 심의를 위한 개략적 참고치로 산출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조합이 산출한 한강 조망 1052세대는 가시각을 포함한 최대치를 가정한 것이며, 인접한 한남 3·5구역의 재개발 진행 상황에 따라 더욱 줄어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즉, 삼성물산이 조합에 제안한 한강 조망 600세대 추가 확보도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삼성물산은 최근 한남4구역 총 2360세대 중 70%에 해당하는 1652세대에서 한강 조망이 가능한 설계를 선보였다고 강조했다. 이는 조합이 당초 산출한 1052세대보다 600세대 많은 물량으로, 모든 조합원의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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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남4재정비촉진구역 전경./사진=미디어펜 조성준 기자 |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삼성물산의 설계구조는 물론 현장의 지리적 조건 등을 고려할 때 ‘조합원 100% 한강 조망’은 실현이 불가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물산이 내세운 원형 주동 설계는 북향 가구가 다수 포함돼 있어 구조적으로 남향이어야 하는 한강 조망이 어렵다는 것이다.
지형지물 등 현장 여건은 더 열악하다. 한남4구역 남측에 위치한 오산중‧고등학교와 같은 고지대 건물들이 저층 가구 시야를 가려 한강 조망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한다. 아울러 인접한 한남3구역과 한남5구역 건물들 역시 한남4구역의 남측 방향 조망권을 가로막는 상황이다.
한남4구역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한강 조망을 강조했지만 실제로는 지형상 제약이 많다"며 "특히 북향·저층 가구는 조망권이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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