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재훈 기자]국내 제약사들이 올해 3분기까지 오리지널 의약품 개발을 위한 R&D(연구개발)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앞서 유한양행이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성공으로 마일스톤(신약개발 단계의 성공에 따라 받는 기술료) 성과를 올림에 따라 국내 제약의 가능성이 비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각 제약사들은 R&D투자를 통해 장기적 시선으로 경쟁력 강화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
|
|
▲ 대웅제약 연구원들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사진=대웅제약 |
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전통 제약사들은 오리지널 의약품 개발을 위한 R&D투자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으로 유한양행은 R&D비용으로 2000억 원이상을 투자했으며 대웅제약은 매출 비중의 18%가까이 투자를 감행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주요 제약사들이 올해 3분기까지 투자한 누적 R&D비용은 △유한양행 2011억 원 △대웅제약 1713억 원 △한미약품 1537억 원 △GC녹십자 1207억 원 △종근당 1049억 원 등이다.
가장 많은 R&D 비용을 투자한 유한양행은 지속된 투자를 통해 넥스트렉라자를 개발하기 위해 열중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렉라자의 기술수출을 통해 6000만 달러(약 804억 원)의 마일스톤을 수령했다.
이는 유한양행의 연결기준 매출액인 1조8590억 원의 2.5%에 달하는 규모다.
유한양행은 R&D 투자를 지속해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제 2,3의 렉라자를 탄생시키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올해 유한양행은 잠재성 있는 신 후보물질 발굴을 위해 2500억 원에 달하는 R&D 비용 투자를 예고했다. 또한 매년 R&D 비용에 전체 매출 20% 이상을 투자하고 있으며 올해 렉라자 승인 경험을 통해 넥스트 렉라자 출시의 모멘텀 공백을 줄여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뒤이어 1713억 원을 투자하고 있는 대웅제약의 경우 매출 비중에서 18.2%를 투자하고 있을 만큼 R&D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매출 비중 투자 비율은 상위 5개사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대웅제약은 국산 34호 신약 펙수클루(성분명 펙수프라잔)와 36호 신약 엔블로(이나보글리플로진)등의 성과를 이을 신약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해당 제품 2개 모두 대웅제약의 R&D를 통해 개발되고 현재 매출 성장을 이끌고 있는 만큼 오리지널 의약품 개발을 통해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대웅제약은 현재 세계 최초 신약으로 기대를 받고 있는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인 베르시포로신(DWN12088)을 비롯해 비만·대사, 항암, 자가면역질환, 정신질환 등 미래 초고령사회를 대비한 항노화 관련 핵심 적응증에 대해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1537억 원의 R&D비용을 투자하면서 전년 대비 규모를 확대했다. 매출 대비 비중은 13.4%에 달한다. 한미약품도 신약개발을 위한 임상을 늘리고 있어 전년 대비 R&D 비용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약품은 위고비 수준의 체중 감량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비만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출시를 앞당기는 등 신약 개발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해당 제품은 국내 제약사 최초로 독자기술로 개발한 GLP-1 비만 신약이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일정을 1년 앞당겨 2026년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한미약품은 1000억 원 이상의 대형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에페글라나타이드는 체중 감량외에도 심혈관 및 신장 보호 효능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한미약품은 비만대사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총 30여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북경한미와 공동 개발하고 있는 항암신약 BH3120의 경우 면역항암학회에서 포스터 발표를 통해 큰 주목을 받았다.
BH3120은 하나의 항체가 서로 다른 두 개의 표적에 동시 결합하는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 ‘펜탐바디’를 적용한 항암신약이다. 이를 통해 암세포만 공격하는 표적 항암치료와 면역세포를 활성화시키는 면역 항암치료를 동시에 가능하게 한다.
한미약품은 자체 신약 개발을 위한 투자 확대를 지속해 블록버스터 제품 출시 모멘텀을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