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OK금융그룹이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하면서 대부업 이미지를 탈피하고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에 한 걸음 다가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OK금융은 상상인저축은행을 인수하기로 하고 삼일회계법인의 자문을 받아 이날부터 실사를 진행한다.
실사 기간은 최소 2주 이상 소요될 전망으로 실사 후 가격 협상에 성공하면 내년 상반기 중 인수 절차를 밟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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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사진=OK금융그룹 |
상상인그룹의 다른 저축은행인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인수 계획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선언한 OK금융은 지난해 대부업 라이선스를 반납하고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 인수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OK금융은 최근 한양증권 인수에 1000억원의 자금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 3월에는 OK저축은행이 DGB금융지주의 최대주주에 오르며 1금융권 진출을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당시 DGB금융 자회사 DGB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을 앞두고 있었다. 대구은행은 지난 5월 지방은행 최초로 시중은행 전환에 성공해 iM뱅크로 이름을 바꾸고 영업 중이다.
상상인저축은행 인수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OK저축은행은 수도권 전역으로 영업권을 확대하는데다 단숨에 자산 기준 업계 1위로 올라서게 된다.
영업권이 확대되면 영엽구역 내 의무여신비율 규제를 맞추기 수월해진다. 저축은행은 영업구역 내 의무여신비율 규제를 받고 있다. 저축은행의 영업권역은 서울, 경기·인천,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강원, 광주·전남·전북·제주, 대전·충남·충북 등 6개 구역으로 나뉘는데 수도권은 50%, 그 외 지역은 40% 이상을 영업구역 내에서 취급해야 한다.
현재 OK저축은행은 서울·충청·전라 3권역의 영업권을 가지고 있는데 상상인저축은행을 품게 될 경우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전체 영업권을 갖게 된다. 상상인저축은행은 경기·인천 영업권을 가지고 있다.
OK금융그룹이 상상인저축은행을 인수하면 OK저축은행의 자산은 업계 1위에 올라서게 된다. 현재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의 자산은 6월 말 기준 13조8800억원이다. OK저축은행의 총자산은 13조3200억원, 상상인저축은행의 자산은 2조5900억원이다.
관건은 가격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시도했으나 가격에서 상상인그룹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보이면서 손을 뗐다. 우리금융은 당시 2000억원을 제시했다.
업계에서는 상상인저축은행의 부실이 지난해보다 더 심해지면서 매각가가 2000억원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올해 9월말 누적 당기순손실로 660억원을 기록했다. 건전성 지표도 악화됐다. 연체율은 15.06%로, 1년 전보다 2.4%P(포인트) 높아졌으며,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 비율은 22.27%를 기록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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