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최근 정비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내년 초 한남4구역 재개발 맞대결을 앞둔 두 건설사에 있어 정비사업 수주는 조합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홍보수단이다. 때문에 올해 막바지 추가 수주에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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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CI./사진=각 사 |
3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달 30일 GS건설과 함께 신길2구역 재개발을 수의계약으로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총 공사비 1조1072억 원에 달하는 재개발로 삼성물산의 지분은 50%인 5536억 원이다. 삼성물산과 GS건설은 이날 조합원 총회 참석한 조합원 619명 중 475표를 얻어 시공사로 선정됐다. 서울 영등포구 일대 11만6912㎥에 아파트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 동 2718가구를 건립하게 된다.
이에 질세라 현대건설 역시 같은 시기에 잇달아 정비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먼저 지난달 30일에는 현대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이뤄 서울 성동구 일대 마장세림 재건축 사업을 수의계약으로 따냈다. 서울 성동구 일대 지하 3층~지상 29층, 18개 동 아파트 996가구를 짓는 사업으로 공사비는 4064억 원이다.
다음날에는 신반포2차 재건축을 단독 수의계약으로 따냈다. 서울 서초구 일대 지하 4층~지상 48층, 9개 동 규모 아파트 2056가구를 짓는 사업으로 공사비가 1조2830억 원에 달하는 대형사업이다. 현대건설은 이날 걸린 조합원 시공사 선정 투표에서 1221명 중 93.8%(1145표)의 압도적인 찬성을 받았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올해 전체 9개 사업지에서 총 6조612억 원을 수주하며 6년 연속 정비사업 수주 1위 등극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공교롭게도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한남4재정비촉진구역(한남4구역)에서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서울 용산구 일대 지하 7층~지상 22층, 51개 동, 2331가구 아파트를 건설하는 한남4구역의 시공사 선정일은 내년 1월 18일이다. 총 공사비는 1조5723억 원이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정비사업에서 맞붙은 사례는 지난 2009년 경기 부천 도당 1-1구역 재개발 이후 15년 만이다.
두 건설사로서는 자존심이 걸린 만큼 시공사가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요 정비사업 수주는 한남4구역 조합원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는 기회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연말 막판 추가 수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경기도 안양 일대 안양종합운동장 동측 재개발을 올해 마지막 정비사업지로 삼았다. 총 공사비 7000억 원이다. 오는 22일 총회에서 시공사로 선정될 경우 올해 목표로 삼은 3조4000억 원을 달성하게 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철저한 선별 수주 전략 속에서도 지난해 말 대비 약 1조5000억 원 높은 수주 실적을 거둘 예정"이라며 "한남4구역에서도 시공사로 선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공사비 6005억 원의 미아9-2구역 재개발을 노린다. HDC현대산업개발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달 11일 단독 입찰했다. 업계에서는 별다른 변수가 없는 한 시공사로 선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미아9-2구역의 조합에 따르면 조합원 총회일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더불어 현대건설은 내년에도 한남4구역과 압구정3구역 등 주요 정비사업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올해 많은 정비사업 조합의 선택에 대해 뛰어난 시공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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