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 양파, 화훼, 한우 품목서 뽑혀... 과수 분야는 적격자 없어
국내 육성 신품종 재배, 고품질 재배 기술 보유, 후진양성 등 공로
12월 11일 시상식, 명인 인증패·상금·기념손찍기 동판 수여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농촌진흥청은 식량, 채소, 화훼, 축산 4개 분야에서 올해의 ‘대한민국 최고농업기술명인(최고농업기술명인)’을 선발했다고 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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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문성욱 메밀 명인, 김덕형 양파 명인, 이기성 화훼 명인, 한기웅 한우 명인./사진=농촌진흥청 |
최고농업기술명인은 식량, 채소, 과수, 화훼·특작, 축산분야에서 영농경력 20년 이상, 동일 품목 15년 이상 경력을 쌓고 특화된 농업기술로 지역농업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는 농업인 가운데 선정한다.
후보자가 시군농업기술센터에 서류를 접수하면, 도 농업기술원이 심사 및 검토한 뒤 선발 분야별 최고 득점자 1인을 농촌진흥청에 추천한다. 농진청은 추천된 후보자 서류를 심사해 분야별 3인을 선정하고 현장 심사 후 결과를 합산해 최종 1인을 선발한다. 해당 분야에 수상 적격자가 없는 경우 선정하지 않는다.
올해 선정된 최고농업기술명인은 △식량 부문: 문성욱 명인(63, 제주) △채소 부문: 김덕형 명인(62, 전남 무안) △화훼 부문: 이기성 명인(68, 전북 완주) △축산 부문: 한기웅(56, 경남 진주) 이다.
문성욱 명인(메밀 재배 경력 40년)은 농가를 조직화하여 제주 오라벌에 있는 마을 공동목장을 메밀 경작지로 개간, 현재 100헥타르(ha)에 달하는 메밀 전문 생산단지를 조성했다. 메밀꽃 축제 기획·운영, 메밀 가공식품을 개발해 농촌융복합산업으로 발전시키고, 제주 메밀을 널리 알리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김덕형 명인(양파 재배 경력 40년)은 2012년 전국 최초로 무안에 ‘양파 기계 정식단지’를 조성하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했으며, 기계 정식 기술 표준화를 위한 학습과 연구를 병행해 경쟁력을 키웠다. 육묘 방법 개선, 육묘 기간 단축 등 핵심 재배 기술을 지역 50여 농가에 보급하여 고품질 무안 양파 생산을 뒷받침했다.
이기성 명인(화훼 재배 경력 38년)은 백합, 튤립 등 알뿌리 식물(구근류) 재배 때 이어짓기(연작)로 인한 품질 저하를 방지하는 상토 격리상(베드) 재배 기술을 정립했다. 저온 처리한 알뿌리로 꺾은 꽃(절화) 연중 생산 기술을 확보해 판로를 넓히고 안정적 소득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재배·농업경영 기술을 적극 전수하며 후진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기웅 명인(한우 사육 경력 29년)은 국립축산과학원이 개발한 자가배합사료(TMR) 제조 기술을 적극 도입해 사료비 절감과 한우 등급 향상 성과를 냈다. 축분을 고속 발효 후 압축해 작은 조각(펠릿)으로 만들어 간편하게 저장할 수 있는 퇴비를 제조하는 등 경축 순환 농업을 실천하고 있다. 경남 지역 한우 공동 상표 개발 참여, 한우 소비 활성화 행사 추진 등 지역사회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신규 최고농업기술명인은 오는 11일 농진청에서 열리는 ‘농촌진흥사업 성과공유대회’에서 명인 인증패, 상금 500만 원, 기념손찍기(핸드프린팅) 동판을 받을 예정이다.
김지성 기술보급과장은 “최고농업기술명인들의 농업 철학과 다년간의 영농경험으로 정립한 탁월한 농업기술이 예비 농업인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며 “농업기술명인들의 고견을 농촌진흥사업에 반영해 현장에서 체감하는 사업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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