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계 반격 나서자 친윤계 전략적 후퇴…자취 감춘 당게 논란
[미디어펜=최인혁 기자]국민의힘이 3일, 당원 게시판 논란으로 발생한 계파갈등을 약 한달만에 진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친한계가 김건희 여사 특검법 이탈표와 조기 당무감사를 통해 친윤계를 압박한 ‘투트랙’ 전략이 효과를 거뒀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국민의힘의 계파갈등은 현재 소강상태다.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원 게시판 논란과 관련한 발언이 사라진 것은 물론, 친윤계 의원들 또한 공식 언급을 삼가고 있다. 

이는 원외에서도 동일한 모습이다. 앞서 원외에서는 당원 게시판 논란에 한 대표 또는 가족이 연루됐다는 의혹 등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 같은 의혹 제기는 침묵으로 변하고 있다.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2월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추경호 원내대표가 지난 28일 당원 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자제령’을 내린지 약 닷새 만이다. 친윤계가 태세를 전환한 배경에는 친한계의 투트랙 전략이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읽힌다. 

친한계는 지난 28일 친윤계가 당원 게시판 논란을 언급하며 세력 결집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자 반격에 나선 바 있다. 이들은 원내를 대상으로는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 과정에서 이탈표를 시사했다.

원외에 대해서는 조기 당무감사 카드를 꺼내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오는 지방선거를 대비하기 위한 목적의 당무감사라고 밝혔지만, 당원 게시판 논란이 격화되는 시점에 당무감사 시기가 알려진 것에 정치적 의도가 숨어 있다는 해석이 따르기 때문이다. 

친한계가 반격을 예고함에 따라 친윤계는 전략적 후퇴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친윤계가 정면충돌을 선택할 경우 결국 공멸의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는 탓이다. 이에 최근 이들은 당원 게시판 논란 대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민주당이 내년도 예산안을 강행 처리하는 것에 쓴소리를 가하고 있다.
  
친윤계가 한발 물러남에 따라 친한계도 수습에 나서는 모습이다. 정성국 의원은 3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저도 방송에 나와 (한 대표가 김 여사 특검법에)뉘앙스가 달라졌다는 말은 한 적 있다. (그러나)대표께서 가지고 있는 근본적 생각이 바뀐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특검법을 받아줄 수 없다는 부분에 대한 우려를 왜 모르겠나”라며 이탈표에 대한 수위를 조절했다. 

이에 당원 게시판 논란으로 발생했던 계파갈등은 오는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예고된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까지 일시 휴전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 친윤계 의원은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당원 게시판은)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으로 알고 있다. 공개적으로 이를 언급하는 것보다 결과를 지켜보자는 의견에 공감한다”라면서 “당이 힘을 합쳐야 하는 시기에 논쟁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라며 당원 게시판 논란이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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