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 규모 증안펀드 등 시장안정조치 즉시 가동 준비"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에 따른 간밤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 선물 등 금융시장이 요동친 가운데 금융‧외환당국은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계엄령 선포 해제로 시장이 다소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단기 변동성 확대 우려되는 만큼,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10조원 규모의 증시안정펀드(증안펀드) 등 시장안정화조치가 언제든 즉시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오전 7시 은행연합회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에서 “당분간 주식‧채권‧단기자금‧외화자금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될 때까지 유동성을 무제한으로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외환시장 및 해외 한국 주식물 시장이 해제 조치로 점차 안정된 모습을 찾아감에 따라 주식시장을 포함한 모든 금융·외환시장을 정상 운영하기로 결정하고, 필요시 시장안정을 위한 모든 조치를 신속히 단행할 계획이다. 원‧달러 환율은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한 3일 새벽 한때 1444원까지 급등하다 1415.8원으로 마감했다.

금융위는 이날 오전 김병환 금융위원장 주재의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10조원 규모의 증안펀드 등 시장안정조치가 언제든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채권시장과 자금시장은 4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 안정펀드와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을 최대한 가동해 안정을 유지하겠다”며 “금융회사의 외환 건전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증권금융을 통한 외화 유동성 공급 등을 통해 환율 상승에 따른 마진콜 위험 등에도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거래소 등 증권 유관기관들은 투자심리 안정 노력과 함께 주가조작, 공시위반, 시세조종 등 시장질서 교란행위를 차단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달라”며 “금융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는 작은 사고나 사건도 시장에 불안을 증폭시킬 수 있는 만큼, 각종 금융사고나 해킹·정보유출 등 보안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통제시스템을 체크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정부와 관계기관은 금융시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시장안정을 위한 모든 조치를 신속하게 단행할 것”이라며 “국민들께서도 냉정하고 차분하게 대응해 주시길 부탁한다”고 강조했다.[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