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프레지던트 호탤서 2024 한국문학번역상 시상식 개최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한강 작가의 2016년 맨부커상 수상과 올해 노밸문학상 수상으로 한국 문학의 외국어 번역은 국가 차원의 중요한 일이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한국문학번역원이 주최하는 ‘2024 한국문학번역상 시상식’이 4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린다.

한국문학번역원은 1991년 설립 이후 줄곧 한국 문학 번역·출판과 번역 인재 양성, 해외 교류 및 홍보에 힘써왔다. 올해 22회 째를 맞이한 이 행사는 높은 수준의 번역을 통해 한국 문학을 해외에 소개하는 데 기여한 번역가를 시상하는 자리이다.

올해는 김탁환의 '방각본 살인사건'을 함께 번역한 훌리오 세사르 아밧 비달과 이승민, 손원평의 '아몬드'를 번역한 노보슬라브 게오르기 등 번역가 3명이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훌리오 세사르 아밧 비달과 이승민 스페인어권 번역가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방대한 분량의 소설 '방각본 살인사건'을 깊이 있게 연구해 해외 독자들을 대상으로 훌륭한 길잡이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노보슬라브 게오르기 러시아어권 번역가는 원작 '아몬드'의 문체를 잘 살려 가독성 있게 번역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외에 문학 부문 신인상 선정을 위해 작자 미상의 '소대성전', 황세연의 '스탠리 밀그램의 법칙', 김지연의 '반려빚' 세 작품을 대상으로 영어, 프랑스어 등 9개 언어에서 번역한 작품을 공모해 심사를 진행했다. 심사 결과 아델 위 싱 민(영어), 루카 카미(프랑스어), 라우라 마리아 쇼뢰더(독일어), 마리솔 모레노 오초아(스페인어), 아미나 무라달리예바(러시아어), 황여운(중국어), 시미즈 호나미(일본어), 응웬 프영 정(베트남어), 스카테나 나스타시아(이탈리아어) 등 수상자 총 9명을 선정했다.
 
영화 번역 부문은 전지희 감독의 '국도극장', 배창호 감독의 '길' 두 작품을 대상으로 영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로 번역한 작품을, 웹툰 번역 부문은 확천금·이나이 작가의 '백로식당', 무번 작가의 '왕세자 입학도' 두 작품을 대상으로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일본어로 번역한 작품을 공모했다. 심사 결과 곤잘레스 요렌테 아나(영화, 스페인어)와 김유진(웹툰, 일본어) 등 수상자 총 8명을 선발했다.
 
문체부 신은향 예술정책관은 “한국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기까지에는 번역가들의 역할이 컸다”며 “한국 문학이 세계 무대에서 더욱 활약할 수 있도록 번역 지원과 번역 인재 양성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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