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 지속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은행권이 올 연말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대출 문을 걸어 잠근다. 다른 금융기관에 대한 대출을 한시적으로 중단하고 주택 관련 대출과 신용대출 판매를 중단하는 등 금융당국에 제출한 연간 대출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 대출 문턱을 더 높힌 것이다. 

   
▲ 은행권이 올 연말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대출 문을 걸어 잠근다./사진=김상문 기자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오는 9일부터 타 금융기관 대환 목적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및 신용대출의 판매를 한시적으로 중단한다. 다만 금융 취약차주 보호를 위한 서민금융 상품(새희망홀씨대출, 햇살론15, 햇살론뱅크) 등 일부 상품은 판매를 지속한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15일 비대면 전용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신용대출 판매를 한시적으로 중단한 바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연말 가계대출의 안정적인 관리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전날 가계대출 관리 강화 차원에서 일부 신용대출 상품의 우대금리 항목을 최대 1.4%포인트(p) 삭제했다. 우대금리가 줄어들면 사실상 대출금리가 인상되는 효과를 가져온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연말까지 가계대출 관리를 위한 조치로 상황에 따라 상품별 우대금리 항목이나 축소 폭은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대금리 항목이 변경된 상품은 총 8개 상품이다. 대상 상품은 '우리 주거래 직장인대출' '우리 WON하는 직장인대출' '우리 스페셜론' '우리 첫급여 신용대출' '우리 WON플러스 직장인대출' '참군인 우대대출' '시니어플러스 우리 연금대출' '우량 협약기업 신용대출(PPL)' 등이다.

또 기존 대출자가 신용대출을 연장하거나, 재약정할 때 적용되는 우대금리가 줄어든다. 이에 따라 '우리 주거래 직장인대출' '우리 WON하는 직장인대출' '우리 스페셜론' 상품의 최대 우대금리는 1.2%p에서 0.7%p로 줄어들고, '우리 WON플러스 직장인대출'은 1.0%p에서 0.7%p로, '우량 협약기업 신용대출(PPL)'은 1.4%p에서 0.9%p로 조정된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속에 주요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높여오면서 가계대출 증가폭이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은행권 대출수요가 2금융권으로 옮겨가는 ‘풍선효과’가 가시화되면서 당국은 금융권 가계대출 안정화를 위해 내년에도 가계대출 관리를 확고히 하겠다는 방침이어서 대출금리는 당분간 떨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28일 “금융회사들이 경영계획 수립 시 가계대출 증가·편중으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충분히 감안하도록 지도할 예정”이라며 “부실채권비율 등이 높은 중소금융회사에 대해서는 건전성 관리 계획 징구, 현장점검 등을 통해 건전성 개선이 가시화되도록 철저히 관리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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