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재훈 기자]경기침체와 고금리등으로 인해 어려운 시장을 맞이한 수입차업계가 달러 환율 강세로 인해 난항을 겪고 있다. 최근 트럼프의 재집권과 비상 계엄으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있어서다. 딜러사의 수익성과 차량 마진에 가장 중요한 환율이 상승하면서 내년 신차 계획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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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BMW 뉴 X3./사진=BMW 코리아 제공 |
5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환율로 인해 수익성과 내년 차량 판매 마진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판매량 또한 전년에 못 미치고 있는 가운데 악재가 겹친 것이다. 한국수입차자동차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수입차 누적 판매 대수는 23만9764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수치다.
수업차업계가 신차 출시 일정을 계획하는데 환율 상승은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 달 전인 지난 10월 원·달러 환율은 1320원대에서 11월 미국 대선으로 인해 1390~1400원대를 형성했다. 뒤이어 지난 3일 비상 계엄 선포 이후 환율은 급등해 1440원까지 치솟았고, 현재 1410원대를 유지 중이다.
최근 트럼프가 달러 강세 기조를 내세운 데다 이번 계엄령으로 인해 달러 상승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지난 4일 비상계엄으로 인해 뒤이어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외국인 자본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4일 “원·달러 환율은 오늘 1410원 중반에서 갭업 출발 후 주식 및 채권시장 외국인 포지션 축소, 역내외 저가매수 유입에 상승압력이 우위를 보일 전망한다”고 내다봤으며 원·달러 환율 등락 범위를 1413~1426원으로 전망했다.
이번 계엄령으로 인해 외국에 본사를 둔 수입차 브랜드들은 지침을 받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본래 5일 올 뉴 레인지로버 SV 비스포크 모닝 캄 에디션 출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던 JLR코리아는 이를 취소했다.
영국 본사에서 한국의 상황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는 만큼 행사진행이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미국이나 독일 일본 등의 수입차 브랜드들도 본사와 함께 국내 상황에 대해 공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시선과 더불어 환율문제 등으로 인해 내년에 계획돼 있던 신차들의 일정이 수정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환율이 안정화돼야 상정해놓은 수익성을 보장하면서 차를 들여올 수 있기 때문이다.
통상 수입브랜드는 딜러사들의 수익성 보장과 일정 마진을 상정하고 신 모델을 들여온다. 하지만 이번계엄령으로인해 정치적인 상황속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환율 상승이 이어지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들여올 계획인 차량 가격이 상승해 보다 높은 가격에 구매해야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수입차 업계에서는 환율 문제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수입차 업계관계자는 "환율에 따라 마진이나 수익성이 안정적으로 되는데 최근 인상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좋은 가격으로 고객들에게 공급을 하고 싶어도 이런 환율 강세로 인해 어려움이 생긴 가운데 딜러사 수익도 보장해줘야 하는 등 무조건 마이너스 기조를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곤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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