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는 5일 “당대표로서 (대통령의) 이번 탄핵은 통과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준비 없는 혼란으로 인한 국민과 지지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에 공개발언에서 “그런데 대통령의 위헌적인 계엄을 옹호하려는 것이 절대 아니다. 대통령을 비롯해 위헌적인 계엄으로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나라에 피해를 준 관련자들은 엄정하게 책임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대표는 이어 “어제 대통령을 면담했지만 대통령의 이 사태에 대한 인식은 저의 인식, 국민 인식과 큰 차이가 있었고, 공감하기 어려웠다”며 “대통령은 민주당의 폭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비상계엄을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폭거에 대한 문제의식은 저와 같지만 위법한 비상계엄을 합리화할순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대표로서 대통령의 탈당을 다시 한 번 요구한다. 이번 사태는 자유민주주의 정당인 우리당의 정신에서 크게 벗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 대표는 “제가 책임지고 앞장서서 이 사태를 수습하겠다”며 “그 과정에서 대한민국의 정치인으로서의 민심도 생각하고, 보수 정치인으로서 지지자들의 마음도 생각하겠다. 정말 어려운 과제지만 국민만 바라보고 가겠다”고 말했다. 

그런 한편, 한 대표는 “우리당에서 의총에서 당론이 결정되는데, 당대표가 사전에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앞으로는 의총에서 당론이 결정되기 전 당대표가 사전에 알아야 할 것이고, 당대표가 의견을 낼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국민께 사과했다.

추 원내대표는 “지난 이틀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해제되기까지 국민들께 큰 충격과 심려를 끼친데 대해 여당 원내대표로서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 말씀 드린다”면서도 “윤석열정부 들어 거대 야당의 23번째 탄핵소추는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됐다.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으로 남은 것은 극명하게 갈라진 대한민국과 정치보복 적폐수사뿐이었다”며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또 한 번의 역사적 비극을 반복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게다가 이젠 아예 의사일정 합의를 위한 일말의 노력조차 없이 오늘 본회의에서 감사원장과 중앙지검 지휘부에 대한 탄핵을 일방적으로 처리하겠다고 한다. 22대 국회 내내 민주당의 막가파식 폭거에 국회는 망가졌다”고 지적했다.

추 원내대표는 “국무위원, 정부위원, 수사검사에 이어 헌법기관인 감사원장과 국가 수장인 대통령까지 겨냥하는 민주당의 전방위적 탄핵 난발은 국론 분열과 갈등을 부추기고 대한민국의 기능을 마비시키는 삼권분립에 대한 위협이다. 국민의힘은 대통령 탄핵 반대에 108명 의원의 총의를 모아 반드시 부결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