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6일 수돗물 먹는 실태조사 결과 발표
편리함·경제성 등 이유…58.2% '수돗물 전반적 만족'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올해 가정에서 수돗물을 마시는 비율이 2021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차와 커피를 마실 때 수돗물을 이용하는 가정이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 수돗물 먹는 실태조사 주요 결과./사진=환경부


환경부는 이 같은 내용의 '2024년 수돗물 먹는 실태조사' 결과를 오는 6일 공개한다고 5일 밝혔다. 

수돗물 먹는 실태조사는 상수도 분야 주요 정책 수립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국가승인통계로, '수도법' 제29조2를 따른다. 3년마다 실시하며 지난 2021년 첫 조사를 실시해 올해가 두 번째 조사다.

이번 조사는 환경부가 한국상하수도협회에 위탁 실시했다. 전국 7만2460가구(표본)를 지난 4월 22일부터 6월 30일까지 방문해 ▲물을 먹을 때 이용하는 방법 ▲평소 수돗물에 대한 인식 ▲정책 만족도 및 방향 등 47개 항목을 조사했다.

먼저 집에서 물을 마실 때 이용하는 방법(물의 종류)을 중복 선택하도록 한 결과, 37.9%가 '수돗물을 먹는다(끓여서 포함)'고 응답했다. 이는 2021년 36% 대비 1.9%p 상승한 수치다.

'정수기를 설치해서 먹는다'고 답한 비율은 53.6%(2021년 대비 4.2%p↑), '먹는 샘물을 구매해서 먹는다'는 34.3%(1.4%p↑)로 나타났다. 
 
수돗물과 정수기, 먹는 샘물 등 중복응답 합은 2021년 119.6%에서 2024년 130.5%로 증가했다.

집에서 차나 커피를 마실 때는 47.5%(5.9%p↑), 밥이나 음식을 조리할 때는 66%(1%p↓)가 수돗물(정수기 설치‧이용 미포함)을 이용한다고 답했다.

전체 가구 중 58.2%가 수돗물에 대해 '전반적으로 만족'했다. 뒤이어 '약간 만족'(51.4%), '보통'(36.6%), '매우 만족'(6.8%) 등이었다. 

응답자들은 평소 수돗물에 대해 '편리하다'(80.1%), '경제적이다'(75.4%), '수질을 믿을 수 있다'(61.3%), '환경에 도움이 된다'(60.1%), '건강에 도움이 된다'(47.2%), '맛이 좋다'(36.3%)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수돗물을 먹지 않는 이유로는 '노후 수도관의 불순물이 걱정돼서'라고 답한 응답자가 34.3%로 가장 높았다. '건강에 좋지 않을 것 같아서'(21.5%), '염소 냄새 때문에'(13.2%) 등 답변이 뒤를 이었다.

수돗물 만족도 향상을 위해서 지금보다 강화돼야 할 제도와 정책 1순위로는 '원수(상수원) 수질관리'(27.7%)가 가장 높았고, '지자체의 노후 수도관 교체‧세척'(22.8%) 등이 그 다음으로 높았다.

반면 중복응답(1순위와 2순위의 합)으로 보면 '지자체의 노후관 교체‧세척' 응답이 42.5%로 가장 높았고, '주택 내 노후된 수도관 교체 및 세척지원'(38.0%), '정수시설 현대화‧고도화' (36.1%), '원수(상수원) 수질관리'(35.3%)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에서는 노후 수도관 불순물에 대한 우려와 지자체 노후관 교체‧세척 정책 강화 의견이 높게 나타났다. 

환경부는 결과를 토대로 지자체와 함께 노후지방상수도 정비(관망 정비, 정수장 개량) 사업을 지속할 계획이다. 노후지방상수도 정비사업은 2017년부터 2029년까지 전국 128개 시군을 대상으로 총 5조9000억 원을 들여 추진된다. 내년에는 116곳에 3991억 원(국비)이 지원될 예정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의견을 기반으로 상수도 기반시설(인프라)을 개선할 수 있는 정책을 지속 추진하겠다"며 "정확한 상수도 정책과 수돗물의 사회적 가치 정보를 더욱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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