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5일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경제적인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히며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선 일축했다.

   
▲ 이창용 한은 총재가 11월 28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에서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기존 3.25%에서 3.00%로 인하하며 3년 2개월 만에 통화긴축을 마무리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 총재는 이날 오전 한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제 성장률이나 중장기적 경제 흐름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경험 등을 봤을 때 정치적인 프로세스하고 경제적인 프로세스는 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데이터를 보면 중장기적 영향이 크게 없을 수 있다”며 “단기적 영향이 이번에 작았고, 장기적인 영향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계엄 사태에 따른 경제전망이나 통화정책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선제적 금리 인하는 경제전망이 바뀌어야 하는데, 현재까지는 새로운 정보가 없기 때문에 경제전망을 바꿀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며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한국 경제의 신인도와 관련해선 “다른 주요국처럼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 문제나 재정 등 관련 정책 방향 차이로 정부가 붕괴한다거나 하는 경우와 달리, 우리나라의 경우 순수하게 정치적 이유에 따라 계엄이 일어났다”며 “(한국은) 경제 펀더멘털, 경제 성장 모멘트(동인·동력)가 있고, 이것들이 정치적 이유하고 분리돼 있는 만큼 신인도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계엄 사태에 대한 해외의 충격이 더 큰 것 같다”면서 “국내에선 국내 정치 상황을 계속 봐 왔기 때문에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짐작이라도 하는데, 해외에선 정말 쇼크가 온 것이라 제 전화기, 이메일로 정말 답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질문이 왔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환율 전망에 대해 “계엄 사태가 당연히 부정적 뉴스이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1,410원으로 약간 오른 상태지만, 이후 새 쇼크가 없다면 천천히 다시 내려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