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김용현 전 국방부장관이 지난 3일 저녁 발생한 비상계엄 사태를 실질적으로 진두지휘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계엄사령관이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은 김 전 장관의 지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경위에 대한 긴급 현안질의를 실시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윤 대통령이 면직안을 재가하면서 국회에 출석하지 않았다. 대신 김안수 국방부 차관(장관 직무대행)과 박 총장이 참석했다.
김 차관과 박 총장은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이전까지 계엄령에 대한 인지를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특히 박 총장은 대통령으로부터 계엄사령관으로 임명됐을 뿐, 포고령 선포 등도 김 전 장관의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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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월 3일 계엄사령관이었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이 5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해제 경위에 대한 국회 국방위원회의에 출석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김 전 장관은 대통령으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았다며, 지휘관들에게 “명령에 불응 시 항명죄가 된다”라고 압박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실제 김 전 장관은 계엄 선포부터 해제까지 통제실에서 작전을 지휘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박 총장은 “(계엄군을 국회에)투입한 사실도 몰랐다. 내가 명령을 하지 않았다”라고 해명했다.
또 “명령을 하달할 기회도 없었다. 김 전 장관이 명령했다. (체포조는)전혀 사실이 아니다. 들은 것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박 총장은 계엄령 사태와 관련해 사의를 표명했으나, 윤 대통령이 상황의 심각성 등을 고려해 이를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한편 내란죄로 고발된 김 전 장관은 해외 도피 가능성을 이유로 출국 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김 전 장관의 후임으로는 최병혁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가 후보자로 지명됐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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