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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경민 NH농협은행 All100자문센터 WM./사진=농협은행 제공. |
예년보다 따뜻했던 수능을 치르고 결과를 기다리며 수험생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예능과 드라마를 보거나 친구, 가족들과 여행을 가고, 자기 계발을 하며 사회의 새내기가 될 준비를 하는 이들도 있다. 그렇다면, 이 단비 같은 시간 동안 내 ‘미래의 자산’을 위한 작은 재테크 준비를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72의 법칙: 72/연평균 수익률(%) : 원금이 두 배가 되는데 걸리는 시간(년)=72의 법칙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위 식은 투자한 원금이 두 배로 불어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추정해 준다. 이를 통해 수익률과 기간은 반비례, 즉 수익률이 높을수록 원금이 2배가 되는데 걸리는 시간이 짧아짐을 알 수 있다. 수익률이야 높을수록 좋겠지만 투자에 익숙하지 않은 새내기 청년들이 매년 시중금리 이상의 수익률을 꾸준히 내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청년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점이 있다면 바로 시간이다. 재투자의 과정이 길어질수록 시간의 복리 효과는 더욱 커지므로 투자는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이제 막 성인이 되는 새내기 청년들이라면 다음과 같이 재테크 포인트를 점검해보자.
먼저, 자신의 소비 습관을 점검해 보자. 성인이 되면 부모님께 용돈을 받거나, 아르바이트를 통해 생활비를 벌게 되면서 미성년자 때와는 다른 단위의 돈을 운용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소비의 폭 또한 넓어지면서 예상치 못한 지출이나 누수 되는 돈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첫 1~2개월은 소비 패턴을 면밀히 파악하고, 주요 지출 항목에 맞춰 자금을 관리하는 습관을 들일 것을 추천한다. 각 금융사 앱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활용하면 자신의 소비 패턴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말처럼 초기 단계에 자신의 소비에 대해 인지하고 낭비를 줄이는 것은 재테크의 초석 쌓기에 중요한 습관이 된다.
소비 패턴을 파악했다면 그것을 고정지출과 변동지출로 분류해 보자. 매달 일정 금액이 나가는 고정지출은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지 그리고 소비패턴에 따라 달라지는 변동지출에서는 어떻게 불필요한 지출을 줄일 수 있을지를 고민해 보는 것이다. 지출 구조를 이해하고 관리하면, 저축과 투자에 쓸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하는 것에 큰 도움이 된다.
두 번째, 시드머니를 만들어보자. 쉽게 말해 돈을 모으는 연습을 해볼 것. 재테크에 있어 시드머니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한 계산만으로 답을 찾을 수 있다. 5%의 수익률을 가정했을 때, 시드머니가 100만 원이라면 5만 원, 1000만 원이라면 50만 원의 수익을 얻게 된다. 즉, 시드머니의 규모는 내가 얻는 수익의 규모와 비례하기 때문에 시드머니를 모으는 것은 절대적인 수익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또한 시드머니는 그 규모가 클수록 더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할 수 있어서 중요하다. 분산투자의 가장 큰 장점은 투자 위험과 손실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자산을 20%의 비율로 5가지 상품에 나눠 투자하고 있고 그중 한 상품의 수익률이 –15%라고 하자. 이 때 나머지 네 상품의 수익률 합계가 20%라면 전체적으로는 5%의 수익을 얻음으로써 위험이 완충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렇게 분산투자를 하면 특정 자산군의 손실률이 전체 포트폴리오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고,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관리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시드머니는 어떻게 모아야 할까? 말 그대로 돈을 꾸준히 저축하는 것이 기본적인 방법이다. 예·적금을 활용한다면 수익률은 조금 낮더라도 안정적으로 돈을 모을 수 있다.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우대 상품을 각 은행에서 내놓고 있으니 꼼꼼히 따져보고 나에게 유리한 상품과 은행을 택하길 바란다.
예·적금의 수익률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투자를 통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다만 투자를 처음 접하는 청년들은 투자지식이나 경험이 쌓이기 전, 섣부른 투자로 손실을 볼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처음부터 개별 주식에 투자하기보다는 다양한 자산군에 조금씩 분산 투자를 해보며 시장 전체적인 흐름을 읽어보는 연습을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분산 투자의 대표적인 예로 상장지수펀드(ETF)를 들 수 있다. ETF는 특정 분야 및 산업군 등의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를 거래소에 상장시켜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게 한 상품으로서, 쉽게 말해 개별 주식들을 하나의 ‘테마’ 아래 한 보따리로 싸놓은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분산 효과에 따라 ETF는 개별 주식을 살 때보다 가격 변동의 위험은 더욱 낮출 수 있고, 해당 ‘테마’의 전체적인 흐름은 따를 수 있게 된다. 또한 소액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아직 자산이 형성되지 않은 새내기 청년들이 적은 비용과 위험으로 투자 연습을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한 달에 받는 백만 원가량의 돈으로 공부도 하고, 놀고, 먹기도 부족한데 재테크까지...?’ 다소 부담스러워할 수험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중요한 건 돈의 액수가 아니라, 하루빨리 재테크의 중요성을 깨닫고, 나만의 방식으로 자산 지갑을 키워나가는 것’이다. 작은 실천이 큰 변화를 만든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오늘부터 나만의 재테크 습관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그것이 본인 미래의 자산을 키우는 가장 중요한 첫걸음이 될 것임은 확실하다. /글=최경민 NH농협은행 All100자문센터 W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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