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장원, 방첩사 주요 정치인 위치 정보 제공 요청 거부 주장
[미디어펜=최인혁 기자]홍장원 국정원 1차장이 6일 윤석열 대통령이 조태용 국정원장에게 본인의 경질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홍 차장은 윤 대통령이 방첩사와 협조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등을 체포하라고 지시했으나, 이 지시를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경질 사유를 전했다. 

홍 차장은 이날 국회에 출석해 신성범 정보위원장과 면담을 가졌다. 

홍 차장은 면담에서 윤 대통령이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후 보안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와 '이번 기회에 (다) 잡아들여, 싹 다 정리해. 국정원에 대공수사권을 줄테니 방첩사를 지원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홍 차장은 윤 대통령과 통화 후 여인형 방첩사령관에게 윤 대통령의 지시 사항을 전달했고, 여 사령관으로부터 한 대표 등 주요 인사들의 위치 정보를 제공해줄 것을 요청 받았다고 말했다. 

   
▲ 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가테러대책위원회에 참석해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24.3.14/사진=연합뉴스

하지만 홍 차장은 여 사령관의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전날 오후 4시 경 조 원장에게 자신의 경질을 지시했다고 알렸다. 이에 홍 차장은 사의를 표명했으나, 조 원장이 사직서를 반려했다고 말했다.

다만 조태용 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정치인을 체포하라는 지시를 한 적 없다. 또 대통령은 홍 차장 경질을 지시한 적 없다"라고 반박했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