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 '최근 경제 동향과 경기 판단' 보고서
[미디어펜=백지현 기자]향후 한국 경제는 수출의 성장 견인력이 하락하는 영향을 내수의 회복으로 상쇄시켜야 하는 과제에 직면할 것이며, 이는 내수 회복의 모멘텀이 만들어질 수 있느냐의 문제로 귀결된다는 평가가 나왔다.

   
▲ 향후 한국 경제는 수출의 성장 견인력이 하락하는 영향을 내수의 회복으로 상쇄시켜야 하는 과제에 직면할 것이며, 이는 내수 회복의 모멘텀이 만들어질 수 있느냐의 문제로 귀결된다는 평가가 나왔다./사진=김상문 기자


최근 현대경제연구원에 발표한 ‘최근 경제 동향과 경기 판단’ 보고서에 따르면 올 4분기 현재 내수 경기가 침체를 지속하는 가운데 그동안 호조를 보였던 수출 경기의 회복력이 약화 중인 것으로 판단된다.

보고서는 “그동안 경제를 지탱했던 수출의 성장 견인력이 위축되면서 전반적인 경기 활력이 약화됐다”며 “현재 자금 조달 여건 악화와 수요 부진에 따른 건설투자의 침체 장기화와 취약한 구매력에 따른 소비 침체의 지속 등으로 내수 경기는 반등의 경기를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3분기 경제 성장률(속보치)는 전분기 0.1%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2분기 –0.2%의 역성장을 감안할 때 저성장 국면이 지속 중인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고금리‧고물가, 소득 정체 등의 구매력 약화 요인과 미래 경제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침체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 대한 수출이 모두 감소세로 전환된 가운데 11월 수출은 2023년 10월 이후 증가세로 전환된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도 경기 하강 우려가 존재한다는 진단이다. 고용시장도 심상치 않다. 전반적인 고용 창출력 약화속에 연령별로는 청년층, 산업별로는 제조업 및 건설업의 고용 창출력이 위축되는 모습이 뚜렷하다.

이런 가운데 내수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확실한 모멘텀이 부재하다는 평가다. 보고서는 “최근 소비성향이 갑자기 낮아진 가운데 향후 실질 구매력이 크게 개선될 여지가 많지 않아 소비 반등의 모멘텀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여전히 높은 금리와 물가 수준으로 실질 구매력이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향후 한국경제는 내수회복의 성패에 따른 ‘U’자형의 완만한 회복 시나리오와 ‘L’자형의 장기 불황 시나리오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U자형 시나리오는 수출 경기의 회복세가 약화되기 전에 내수 회복을 견인할 수 있는 금리인하의 가속이나 재정 지출 확대 등을 통해 경기 진작의 계기가 만들어지면서 전반적인 경제 상황이 완만하게 개선되는 경로다.

L자형의 경우 대내외 리스크 요인들이 현실화되면서 수출 경기가 경착륙하고, 내수를 부양할 모멘텀마저 없는 경우 장기간 불황국면이 지속되는 경로다.

주원 경제연구실장은 “내수 부문의 자체적 경기 반등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내수 경기가 활성화될 수 있는 계기 마련이 시급하다”며 “전반적인 세계 경제의 성장 둔화와 글로벌 통상 환경 악화 등으로 현재 유일한 성장 동력이 수출 경기가 위축될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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