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문소리, 강동원, 손예진 등 2518명의 영화인과 77개의 영화 단체가 비상계엄 사태를 규탄했다.

영화인 및 영화인 단체는 7일 긴급 성명을 내고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 수행 정지 및 파면 등을 요구했다.

이날 영화인들은 성명을 통해 "12월 3일 밤 10시 22분 현직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2시간 30분 만에 국회가 비상계엄의 해제를 의결했다"며 "'제정신인가?' 비상계엄 선포를 목도한 대다수 국민의 첫 반응은 그랬다. 영화인들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인문학적 상식으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아무리 영화적 상상력을 동원해도 망상에 그칠 법한 일이 현실에서 일어난 것이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대한민국의 헌법은 '표현의 자유'라는 명시적 표현을 사용하고 있지 않지만 양심의 자유, 언론·출판의 자유와 집회·결사의 자유, 학문과 예술의 자유 등을 헌법에서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라고 통칭한다"며 "생방송을 통해 만천하에 내란죄 현행범임이 밝혀진 윤석열과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계엄세력들의 구속 및 단죄는 타협 불가능한 자명한 수순"이라고 비판했다.


   
▲ 사진=CJ엔터테인먼트, CJ ENM,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영화인들은 "작금의 혼란한 상황을 극복하고, 추락한 대한민국의 위상을 극복할 수 있는 제1의 전제 조건은 대통령 직무 수행을 정지시키는 것"이라며 "탄핵이 가장 빠른 길이라면 탄핵을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당인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내란의 동조자로 역사에 남을 것인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는 정치인으로 남을 것인지 스스로 선택하라"고 전했다.

이번 성명은 지난 5일 오후 5시부터 지난 6일 자정까지 진행된 연서명 결과다. 영화배우조합, 영화감독조합, 영화프로듀서조합과 봉준호, 변영주, 김일란 감독 및 배우 문소리, 손예진, 강동원, 박은빈, 김고은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오후 10시 25분경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이에 국회는 4일 오전 1시 본회의를 열어 계엄 해제 요구안을 가결했고, 윤 대통령은 오전 4시 27분경 생중계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 선포를 해제했다.

이후 7일 오전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이번 비상계엄 선포는 국정 최종책임자인 대통령으로서의 절박함에서 비롯됐다"고 사과하며 "제 임기를 포함해 앞으로의 정국 안정 방안은 우리 당에 일임하겠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