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불확실성 여전…"기업이익 영향, 경기침체 같이 크진 않을 것"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지난 9일 국내 증시에서 개인투자자(개미)들이 코스피에서 8898억원, 코스닥에서 3015억원어치를 던지며 1조원 넘는 물량을 쏟아낸 이튿날인 오늘(10일) 장 초반 국내 증시가 강하게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외국인 역시 장 초반 순매수세를 나타내며 바닥 형성 분위기에 일조하고 있다. 다만 국내 정치 고유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고 원·달러 환율 역시 1430원대에서 고공행진을 지속 중이라 쉽사리 저점 판단을 내리기엔 증거들이 부족하다는 견해도 함께 나온다.

   
▲ 지난 9일 국내 증시에서 개인투자자(개미)들이 코스피에서 8898억원, 코스닥에서 3015억원어치를 던지며 1조원 넘는 물량을 쏟아낸 이튿날인 오늘(10일) 장 초반 국내 증시가 강하게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10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이날 장 초반 국내 증시가 꽤 강한 반등세를 보여주고 있다. 오전 9시4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96% 급등한 2406.94를 가리키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일 대비 3.89% 급등한 651.38을 기록 중이다.

이와 같은 반등세는 전일 국내 증시 낙폭이 매우 컸던 데 대한 반발 매수세로 일단은 읽힌다. 지난 9일 코스피는 2.78%, 코스닥은 무려 5.19% 폭락하며 증시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특히 상기한 개인 매도세가 거세게 나타났다.

하루가 지난 이날 오전에도 개인들은 1700억원 가까운 물량을 코스피에서, 1500억원대 물량을 코스닥에서 쏟아내고 있다. 반면 외인은 코스피에서 75억원, 코스닥에서 1100억원대의 순매수세를 기록하며 물량을 담는 모습이다. 외인들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4500억원 가까운 물량을 담고 있어 매매동향 상으로만 보면 바닥을 때리고 상승 전환의 분위기가 형성 중인 모습이다.

다만 이와 같은 흐름이 계속 이어질 것인지 여부를 속단할 수 없는 이유는 원·달러 환율 때문이다. 이날 오전 달러 환율이 1430원대 아래로 내려와 있긴 하지만 여전히 1428원대 전후로 움직이고 있어 여전히 '2차 계엄' 의혹이 불거지며 부담을 더했던 수준에서 전혀 나아지지 못한 모습이다.

이번 주말에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소추안 표결 등이 예정돼 있어 정치적 불확실성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만약 이번 주말에도 탄핵 표결이 무산될 경우 다음주에도 이번주와 비슷한 투자심리 악화가 재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형편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증시 하단을 전망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불확실성’의 종료시점을 예상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지금은 쉽지 않다"면서 "기업들의 펀더멘털은 내수 위주로 위축되겠지만, 더욱 극단적인 상황이 아니라면 전체 기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경기침체 같이 클 거라 보긴 어렵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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