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비상 계엄 사태 이후 정치 불안정이 이어지며 국내 증시가 널뛰기를 하고 있다. 줄곧 하락세를 나타내던 증시가 10일 반짝 반등하며 추세적 반등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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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상 계엄 사태 이후 정치 불안정이 이어지며 국내 증시가 널뛰기를 하고 있다. 줄곧 하락세를 나타내던 증시가 10일 반짝 반등하며 추세적 반등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가 터진 이후 유가증권시장(코스피) 및 코스닥 지수는 각각 6%, 9%씩 폭락했다. 코스피의 경우 이 기간 증발한 시가총액이 무려 113조원에 이른다.
이날에는 오후 1시 기준 전장보다 49.11포인트(2.08%) 상승한 2409.69을 나타내고 있다. 오전 11시 28분에는 2417.60까지 오르기도 했다.
같은 시간 투자자별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962억원, 871억원어치씩을 내다 팔고 있다. 외국인은 장 초반 순매수를 보였다가 오전 10시 7분부터 순매도로 전환했다.
기관 홀로 3285억원어치를 사들이는 중이다. 기관의 순매수세는 외국인이 코스피200 선물을 8851계약 순매수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스피가 상승세를 나타낸 건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가 터진 이후 5거래일만이다. 전 거래일까지는 연일 하락하며 위기감을 키워 왔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의 단기 저점을 2300선으로 예상하고 있다. 만일 2300선을 지켜내지 못할 경우 단기급락(언더슈팅)까지도 가능할 수 있다는 평가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60일 이격도(종가와 이동평균 간 비율)는 93 수준까지 하락했으나 급락 상황에서 저점 형성이 보통 90 수준에서 나타났던 만큼 정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코스피는 2300까지 하락할 위험도 있다”면서 “이격도 측면에서 보면 2300 부근에서 과매도를 인지한 강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예상했다.
변수는 환율이다. 환율이 크게 오르면 기업의 매입 외환(해외에서 받을 외화를 은행으로부터 선할인해 받는 여신) 물량이 늘어나고, 대기업 위주로 외화 예금을 빼내면서 은행의 외화 유동성이 부족해질 수도 있다.
또 환율 상승으로 철강·반도체·석유화학·운송 등 업종과 기업에 자금 조달과 수익성에 문제가 생기면 이들에 대출해준 금융사의 부담 역시 커진다.
나정환 NH투자증권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당분간 이어질 공산이 크다”면서 “과거 탄핵 사례를 고려할 시, 탄핵 이슈 이후 주가는 글로벌 경기 사이클에 연동하였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C에서 내년 금리 인하 폭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미국의 임시 예산안 마감일인 오는 20일과 부채 한도 마감일인 내년 1월 1일이 다가옴에 따라 주가는 제한된 박스권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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