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대 친한 ‘원내대표’ 기싸움에 尹탄핵 가능성 커져
검찰·경찰·공수처 수사 경쟁에 尹 구속 가능성도 언급
尹 비상계엄 사태로 궁지에 몰려 조기 하야 결단 전망
[미디어펜=최인혁 기자]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의 질서있는 퇴진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윤 대통령의 ‘하야’ 압박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 특히 여당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이탈표가 예고되면서 윤 대통령은 사면초가에 빠지고 있다. 이에 윤 대통령이 이른 시일 내 조기 하야를 결단할 것으로 관측됐다.

수사기관과 정치권은 10일에도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에 대한 책임 추궁을 이어갔다. 이들은 윤 대통령을 ‘내란 수괴’로 정의하고 진상규명에 착수했다. 

검찰, 경찰, 공수처는 윤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 사태에 대한 수사 경쟁에 돌입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8일 피의자로 입건된 이후 9일에는 헌정사상 최초로 현직 대통령으로서 출국금지 됐다. 

이어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는 9일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윤 대통령을 ‘내란 수괴’라고도 명시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긴급체포 가능성까지 열어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정치적으로도 궁지에 몰리고 있다. 야권은 윤 대통령 ‘탄핵’을 연일 압박하고 있다. 여권도 오는 14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될 2차 탄핵소추안에 ‘이탈’을 예고했다.

   
▲ 9일 오후 전북 전주시 완산구 중앙동 풍패지관 앞에서 열린 '내란수괴 윤석열 탄핵! 내란공범 국민의힘 해체! 전북도민 촛불 대행진'에서 500여명의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12.9./사진=연합뉴스


이러한 상황에서 추경호 원내대표 사퇴로 발생한 원내 리더십 공백은 혼란을 가중하고 있다.

친윤계는 원내지도부를 친윤으로 재구성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친윤계 핵심인 권성동 의원을 추대하겠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실제 권 의원은 이날 오후 원내대표 후보 등록을 끝마쳤다.

반면 친한계는 친윤계 원내대표에 반감을 드러냈다. 비상계엄 여파를 수습하기 위해서는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을 이끌었던 친한계에서 원내대표가 선출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이들은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을 시사하며, 친윤계와 기싸움을 시작했다. 

친한계 김상욱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2차 탄핵소추안에 찬성하겠다고 말했다. 또 배현진, 조경태 의원도 투표를 보이콧했던 1차 탄핵소추안과 달리 2차에는 표결 참여 의사를 밝혔다.

친한계가 탄핵소추안 이탈을 시사한 가운데, 이날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진상규명을 위한 상설특검법은 국회 문턱을 넘었다. 자유투표에 부쳐진 상설특검법은 여권에서 23명이 무더기로 이탈하며 가결됐다. 

따라서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 조기 하야에 대한 로드맵을 2차 탄핵소추안 표결 전까지 마련하지 못할 경우 탄핵안이 통과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친윤계가 원내대표를 양보해야 혼란을 수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를 수습하는데, 이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 전면에 나선다는 것은 안 되지 않겠나”라면서 “질서있는 퇴진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는 윤 대통령 탄핵을 막기란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