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증시가 10일 모처럼 급등했다. 탄핵 정국의 혼란이 조기에 수습될 수 있다는 기대감 속에 원·달러 환율도 다소나마 진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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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증시가 10일 모처럼 급등했다. 탄핵 정국의 혼란이 조기에 수습될 수 있다는 기대감 속에 원·달러 환율도 다소나마 진정하는 모습을 보였다./사진=김상문 기자 |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57.26포인트(2.43%) 급등한 2417.84에 거래를 끝냈다.
지수는 전장 대비 23.93포인트(1.01%) 오른 2384.51로 출발해 장중 오름폭을 계속 해서 키워나갔다. 이로써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첫 거래일인 4일 이래로 나흘 연속 지속된 하락세가 끝났다.
코스피 상승세에는 원·달러 환율 진정세가 한몫을 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0.1원 내린 1426.9원을 가리키고 있었다. 환율 진정세가 국내 증시 상승세에도 하나의 동력으로 작용한 모습이다.
아울러 국내 증시는 장중 내란혐의 사건 수사에 속도가 붙었다는 소식에 탄핵 정국의 혼란이 수습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에도 상승세에 속도를 붙였다. 중국 경기 부양책 기대감도 하나의 변수로 작용했다.
지난 9일 법무부가 내란과 직권남용 등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을 '출국금지' 조치한 데 이어, 이날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오는 14일 예정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재표결에 참여해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이번 주말로 예상되는 탄핵 관련 표결의 흐름이 바뀔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렸다.
한편 매매동향은 엇갈렸다. 이날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596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490억원, 422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은 지난 6일 이후 3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기록 중이다. 단,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는 6862억원가량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는 삼성전자(1.12%), SK하이닉스(0.89%) 등 반도체주와 삼성바이오로직스(0.63%), 현대차(4.73%), 기아(4.13%), 셀트리온(4.00%) 등이 일제히 상승했다. 탄핵 정국 장기화 우려에 전날 하락했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4.30%), LIG넥스원(6.66%) 등 방산주들도 반등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0.65%), 고려아연(-0.20%), 신한지주(-1.48%) 등은 이날도 하락세를 지속했다.
업종별로는 화학(6.79%), 철강 및 금속(3.71%), 전기전자(1.43%) 등 대다수 업종이 올랐으며 통신업(-1.05%)은 하락했다.
한편 코스닥 지수도 전장보다 34.58포인트(5.52%) 상승한 661.59에 거래를 마치며 코스피와 급등세를 같이 했다.
코스닥 시장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924억원, 1179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4137억원어치를 팔았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선 알테오젠(11.58%), 리가켐바이오(12.32%), 휴젤(7.29%) 등 바이오주와 에코프로비엠(1.71%), 에코프로(2.14%), 레인보우로보틱스(4.71%) 등 대다수 종목이 상승했다.
이날 하루 코스닥 시장에서 이날 상승한 종목은 1591개로 전체 코스닥 종목(1692개)의 무려 94%에 달했다.
또한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9조1890억원, 7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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