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재훈 기자]의료대란과 헌터라제 판매 부진으로 주춤한 모습을 보인 GC녹십자가 확장하고 있는 해외 사업에 힘입어 반등을 노린다. 미국 사업을 본격화한 혈액제제 '알리글로'를 비롯해 중증형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도 러시아 품목허가를 획득하면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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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C녹십자 본사전경./사진=GC녹십자 |
11일 GC녹십자에 따르면 내년 해외사업 확장을 통해 본격적인 반등에 나선다. 그동안 다소 판매가 부진했던 알리글로와 헌터라제도 해외사업 확장과 함께 재고를 줄이는 등 현금 흐름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달 미국으로 알리글로의 판매가 본격화된다는 소식과 함께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지난달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녹십자의 면역글로불린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미국 처방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직접 판매에 따른 이익 성장은 2025년을 기점으로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유진투자 증권은 알리글로의 미국 매출이 순항함에 따라 2025년과 2026년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16%, 14%로 상향조정했다.
알리글로는 지난 9월 미국 주요 보험사 3곳 중 처방집에 등재되면서 환자 투여가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앞서 GC녹십자는 알리글로가 ESI(익스프레스 스크립츠)등 미국 내 3대 PBM(처방급여관리업체)을 포함해 6곳의 PBM-GPO(의약품구매대행사)와 계약을 완료헀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전문약국과의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이 같은 GC녹십자는 보험 등재를 통해 미국 사보험 가입자를 80%가량 확보하게 됐다. 지난해 7월부터 오창공장에서 초도 물량을 미국으로 수출한 알리글로는 같은 달 말 미국에 출시하면서 투여 처방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대학병원의 단체 휴진으로 혈액제제 수요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선진 시장인 미국 공략을 본격화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알리글로의 미국 판매 본격화를 통해 가장 기대되는 부분은 자금 흐름이 개선되면서 재무 구조가 안정적으로 될 수 있다는 것이다. GC녹십자의 지난해 1분기부터 현금흐름은 지속적으로 마이너스 기조를 보이고 있었다. 이는 알리글로의 미국 진출을 앞두고 재고자산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미국 면역글로불린 시장 규모가 큰 만큼 판매를 통해 빠른 시일 안에 해결 창구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면역글로불린 시장은 약 16조 원(116억 달러) 규모다. 지난 10년간 연 평균 10.9%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GC녹십자는 올해 5000만 달러의 매출 목표를 설정하고 매년 50% 이상의 성장률 기록하면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판매가 축소됐던 헌터라제의 판매 정상화도 힘을 보탤 예정이다. 지난 3분기 헌터라제의 매출액은 153억 원을 기록했다. 헌터라제는 GC녹십자의 대표적인 수익성 제품인 만큼 판매 축소는 타격이 컸다. 하지만 이번 러시아 연방 보건부로부터 중증형 치료제 헌터라제ICV의 품목허가를 획득하면서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에서 중증형 헌터증후군 치료제 품목허가는 이번이 최초다. GC녹십자는 지난 2021년 세계 최초로 일본에서 뇌실 내 투여방식의 중증형 헌터증후군 치료제인 헌터라제 ICV의 품목허가를 획득한 바 있다. 이번 러시아 연방 보건부의 허가를 통해 러시아는 세계 두 번째 품목허가 국가가 됐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GC녹십자는 2025년부터 알리글로 미국 매출의 성장과 고수익 품목 헌터라제 정상화, 신규 백신 출시로 전년 대비 80% 증가한 819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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