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사태 직후 4거래일 연속 폭락…10일부터 반등 "낙폭 과다 인식 영향"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국내 정치 불안이 이어지며 방위산업 관련주들이 출렁거리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 후폭풍으로 하락세를 기록하다 일제히 반등했다. 증권가를 중심으로 방산주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분석이 나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 국내 정치 불안이 이어지며 방위산업 관련주들이 출렁거리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오른쪽)와 K10 탄약운반차./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2시 30분 기준 방산주 대표주자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거래일 보다 8000원(2.75%) 오른 29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튿날인 지난 4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4일(-1.03%), 5일(-8.06%), 6일(-3.25%), 9일(-6.38%) 등이다. 하지만 지난 10일 4.30% 오른데 이어 이날에도 2% 넘는 상승세를 기록하며 반등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다른 방산 기업들의 주가도 상황은 비슷하다. 현대로템도 지난 4일(-4.29%), 5일(-6.82%), 6일(-1.15%), 9일(-5.93%) 빠졌지만 10일 3.49% 오르며 반등했다. 이날에도 12시 30분 기준 3.70% 오른 4만7700원에 거래 중이다. 

한화시스템도 같은 시간 전장 대비 4.46%오른 2만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0.66% 오른채 장을 마감한 데 이어 상승폭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한화시스템 역시 지난 4일(-2.60%), 5일(-3.56%), 6일(-2.53%), 9일(-6.24%)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나타낸 바 있다. 

한국항공우주 또한 전 거래일보다 3.97% 오른 5만5000원을 기록 중이다. 전일인 지난 10일 1.93% 뛴 데 이어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한국항공우주 주가는 지난 4일 0.98%빠진 것을 시작으로 5일(-4.64%), 6일(-4.17%), 9일(-5.98%) 4거래일 내내 내림세를 기록했다. 

2거래일 연속 방산주의 주가가 오름세를 나타내는 건 낙폭 과다 인식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방산주가 계엄 사태 이후 급락한 데에는 대통령 주도의 방산 마케팅 부재로 수출 기회가 감소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수출 기회가 줄어들고, 이미 체결된 계약도 지연되거나 취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실제 지난 4일에는 방산 수출 계약 관련 논의를 위해 최근 방한한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방문을 취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대통령의 마케팅 부재가 내년을 넘어 장기간 지속되지 않는다면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커지며 방산주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지만, 방산 기업의 실적 개선, 수출 증가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라며 “정상 마케팅 부재가 장기간 지속되지 않으면 그 영향은 제한적이며, 국가 정상이 주도하는 방산 마케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관계 형성이 목적이기 때문에 단기적인 영향이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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