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준 기자]HDC현대산업개발이 올 한해 업계 최고 수준의 도시정비사업 분야 성장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정 '1조 클럽'에 복귀하며 성장동력을 재정비한 만큼 내년에는 재무 강화 등을 통한 질적 성장도 본격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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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HDC그룹 사옥./사진=HDC현대산업개발 |
11일 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도정 수주액 1조3332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1794억 원) 대비 643% 성장했다.
이는 10대 건설사 중 단연 가장 높은 성장세다. 현재 7위를 달리고 있는 HDC현대산업개발만 600%가 넘는 성장률을 보였고, 그 외에는 롯데건설 정도가 두드러진 성장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HDC현대산업개발은 △대전동구 가양동1구역 재개발(6월·2573억 원)을 비롯 △서울 장안동 현대아파트 재건축(7월·2742억 원) △전주 병무청인근구역 재개발(11월·4105억 원) △대전 용두동3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11월·지분 65%·6018억 원)을 수주해 누적 1조3332억 원을 달성했다.
사실 2분기가 다 지나가도록 수주가 없으면서 일각에서는 우려섞인 시선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2분기 말인 6월 마수걸이에 성공한 이후 하반기에 골고루 수주에 성공하면서 우려를 불식시켰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이 같은 도정 분야 성장은 여러모로 의미가 크다.
작년에는 도정 분야에서 서울 영등포구 삼성아파트 재건축 사업(1794억 원) 1건만 수주하는 데 그치며 극심한 부진을 겪은 바 있다.
하지만 올해 도정 1조 클럽에 입성하면서 지난 2022년 발생한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 여파를 말끔히 씻어냈다.
자칫 경영 위기로 이어질 수도 있는 사고였지만 빠른 사고 수습과 경영 정상화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불황 속에서 거둔 성과라는 점도 의미가 있다. 올해 건설업계는 치솟은 공사비 리스크를 극복하고자 선별수주만 펼치는 전략을 구사했다. 얼어붙은 경기 탓에 아예 수주를 최소화하고 시간을 보낸 건설사도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외형 성장 발판을 재구축한 만큼 내년에는 재무 역량 강화로 내실 다지기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6일 HDC그룹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선임된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신임 대표가 재무통이라는 점도 기대감을 준다. 정 신임 대표는 2008년 HDC현대산업개발 재무팀에 입사한 이후 2020년 최고재무책임자(CFO) 대표이사에까지 올랐다. 2022년부터는 HDC 대표로서 그룹의 신사업 및 인수합병(M&A)을 주도한 바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면밀한 사업지 분석을 통해 도시정비사업 경쟁력을 확보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누적 수주액 1조 원을 돌파했다“라며, “우수한 입지에 양질의 주택공급을 통해 입주고객이 만족하는 최고의 가치를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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