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 역사교과서의 좌편향을 비롯, 국정 역사교과서 도입에 대해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집필기준을 바꾸거나 국정교과서로 돌리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지금 학생들이 배우는 교과서 대부분은 개인의 자유와 선택, 개인의 재산권과 계약의 자유, 작은 정부, 세계화와 통상의 중요성에 대해 적대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을뿐더러 대한민국 헌법가치를 부정하는 기술 행태를 보이고 있다. 역사교과서는 기술의 좌편향, 교학사 역사교과서 채택방해 사태, 대한민국 역사 왜곡 등 현재 한국사회의 뜨거운 현안으로 떠올랐다. 탈북자 김정(가명)씨는 40대 여성으로 북한에서 교사 생활을 했고, 탈북한 후 한국에 거주 중이다. 최근 빚어지는 역사교과서 왜곡과 관련하여 미디어펜에 북한 교과서의 실상과 한국 역사교육의 모순을 밝히는 글을 3회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주]

탈북 여교사가 본 역사교과서 왜곡(2)

6.25 남침인지 북침인지 명확히 가르쳐라

전쟁의 역사적 진실을 65년이 지나도록 아직도 정의 하지 못하고 있는 미래엔 근 현대사 교과서는 김정은이 시키는 대로 하는 어리 무던한 북한 교과서와 같다.

미래엔 한국사 교과서 논란을 보고 요즘 내 눈이 발칵 뒤집혀 졌다. 얼마나 더 당해야 우리 대한민국사람들이 정신을 차릴까. 갈라져서 장장 70년, 이때 까지 북남 사이에 일어난 일들은 모두 북한이 빚어낸 일들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비참했던 한국전쟁의 원흉은 북의 독재자 김일성이다. 전 세계가 다 아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교과서에는 6.25전쟁을 <북침>이라는 대대적인 선전으로 거꾸로 쓰여 있다. 이것이 날조라는 것도 역시 세상 만천하가 다 아는 일이다.

독재의 울타리 안에서 속고만 사는 북한인민들도 이제는 진실의 문에 많이 다가서고 있다.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고 솔 솔 귀 바람을 타고 “북침이 아니고 남침이다. 정의는 우리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남조선에 있다.” 라는 말이 돌고 돈다. 그런데 북에 당하고 피밭을 헤맨 역사의 증견 자인 우리 대한민국이 미래엔 교과서에 역사를 오도하다니. 거짓을 먹고 살아가는 북한과 똑 같은 시각으로 역사를 매도시키다니. 시간이 약이 되어 버리고 만 것인가.

여기에 자료증언이 있다.

“남의 장단에 놀아서 동포끼리 서로 살육을 시작한 걸 생각하면 더욱 가슴이 어두워진다.......동기로 본다면 인민공화국이나 대한민국이나 조금도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그들은 피차에 서로 남침과 북벌을 위하여 그 가냘픈 주먹을 들먹이고 있지 아니하였는가. 인민 공화국에서의 끊임없는 남침의 기획과 선전은 이미 천하가 다 아는 사실이고, 또, 이미 실천을 통하여 분명이 되고 말았으니 더 말할 것도 없으려니와, 대한민국의 요로에 있는 분들이 항상 북벌을 주장하고 또, 더러는 우리의 손목을 붙들고 말리는 사람만 없다면 우리는 1주일 안으로 평양을 석권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을 되풀이하던 일이 아직도 기억에 새롭다.”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가. 시퍼런 대낮에 남의 집에 뛰어들어 사람을 죽이고 약탈해 간 강도와 강도에게 당한 사람이 같다는 소리가 아닌가. 그리고 강도가 달려들어도 방어할 필요 없이 그냥 당해야 한다는 소리와 무엇이 다른가. 6.25전쟁에서 희생된 우리대한민국의 영혼들이 벌 떡 일어나 분노를 터뜨리고 남을 일이다.

   
▲ 역사교과서는 기술의 좌편향, 교학사 역사교과서 채택방해 사태, 대한민국 역사 왜곡 등 현재 한국사회의 뜨거운 현안으로 떠올랐다./사진=연합뉴스TV 영상캡처

참으로 아이러니하고 북한식으로 말하면 어리 무던한 바보들이라고밖에 달리 말할 수가 없다. 이것을 좋아할 사람은 우리국민들이나 북한의 인민들이 아니라 북한의 독재자 김정은 이뿐이다. 전체 인민을 어리 무던한 바보 멍청이로 만들어 머슴으로 사육시키는 김정은이 대단히 만족해 할 것이다. 품들이여 길들이지 않아도 저절로 알아서 해주는 무던한 한국 미래엔 역사교과서의 집필자들에게 소리 없는 감사를 보낼지도 모른다. 한심하기 짝이 없다.

한국에 와서 내가 느끼고 있는 것 중에 가장 못 마땅한 것이 한 가지가 있다.

알차고 담차게 전진하고 있는 우리 대한민국이 세계면전에서는 그 이름이 빛나고 위대하다. 하지만 북한 문제라면 작은 일 앞에서도 두려움에 쩔쩔매며 당당하게 맞서지 못한다. 그 이유를 귀 아프게 설명해준다고 해도 탈북자인 나는 참으로 이해가 안 간다. 이것은 나뿐만 아니라 우리탈북자들이 한결 같이 말하는 것이다. 어떤 때는 당하면서도 융숭한 복수를 못하고 전체국민이 가슴만 타고 간이 마를 때가 많다.

이번에 북남 고위급회담에서 많이는 아니지만 조금 통쾌했다. 두 명의 꽃다운 젊은 병사가 북한군이 매설해 놓은 목함지뢰에 발목을 잃고 북측의 유감을 조금이라도 얻어냈다. 이것은 내가 한국에 와서 처음 있은 일이다. 속이 후련할 정도로 통쾌하진 못하지만 그만큼도 애쓴 우리 정치가들에게 박수를 보낼만한 일이다.

북한은 지난시기 6.25전쟁과 KAL기 폭파사건, 천한함 폭침으로부터 시작해서 우리대한민국의 역사를 피 칠갑시킨 자들이다. 동족에게 한 천인공노할 크고 작은 만행들을 저지르고도 사죄 한번 안한 자들이 이번에 우리정부에 어정쩡한 사과라도 했다는 것은 우리가 만들어낸 우리의 승리이다.

   
▲ 교과서라고 할 때면 먼저 미래를 뜻하는 아이들을 먼저 떠올린다. 세상에 태어나 이 세상에서 가장 진실 되고 참된 것만 배워가야 할 우리 아이들의 깨끗한 머리에는 오도된 진실이 절대 자리할 구석을 주어서는 안 된다. 9월 8일 자유민주수호연합, 나라사랑실천운동, 바른사회시민연대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국사교과서 국정화를 통한 교육정상화를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언제 그자들이 우리에게 이런 적이 있었던가. 도적이 도적이야 하고 오히려 더 발을 구루고 잡아먹을 듯이 달려들었다. 북한에서 반생을 살면서 나는 그 자들의 더러운 수법을 너무도 잘 안다. 핵미사일이요, 뭐요 하며 떠들지만 사실 용기는 전혀 없는 놈들이다. 현재 그 나라에는 가진 것이란 아무 것도 없다. 기름 탱크들은 바닥이 나 있고 전쟁미도 말이 쌀 창고이지 텅텅 비어있다. 빈 항아리에 대고 냅다 소리만 지르는 격이다. 거기에다 군대나 인민들도 <전쟁연습>소동에 지겨워 미칠 지경이다. 전쟁이 일어나면 남조선으로 내리 뛰어야지, 국경 쪽으로 달아나야지 하는 군대가 과반수이다. 김정은이 곁에서 빵부스러기라도 주어먹는 자들은 조금 다르겠지만 그것이 도대체 북한인구의 전체수에 비하면 몇 퍼센트나 될까. 계산하기도 바쁠 정도로 작은 수자이다. 그렇게 우리국민을 못살게 구는 김정은에게 우리는 조금도 양보해서는 안 된다, 다시 말해 한국역사교과서 논란 같은 어리 무던한 짓 따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 전쟁의 역사적 진실을 65년이 지나도록 아직도 정의 하지 못하고 있는 미래엔 한국사교과서는 김정은이 시키는 대로 하는 어리 무던한 북한 교과서와 조금도 다를 바가 없다.

남한이 이렇게 관대하니까 북은 궁둥이에 뿔이 난 못된 송아지처럼 아무 짓이나 제멋대로 하고 발뺌하고 나서는 것이다. 미래엔 한국사교과서는 역사의 진실을 오도할 뿐만 아니라 무분별한 김정은이의 배심까지도 키워주는 극악한 일이라는 것을 잘 명심해야 한다. 더욱이 내 조국의 미래를 가르치는 일에는 가장 정확한 진실만이 필요하다. 후세대들에게 뭇매를 맞지 않으려면 잡도리를 단단히 하여야 할 것이다. 지금이라도 빨리 바로 잡고 우리의 역사를 진실 그대로 밝혀야 한다. /김정 탈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