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尹 제명·출당' 위한 윤리위 소집…두번째 담화 직후
2024-12-12 10:53:14 | 진현우 기자 | hwjin@mediapen.com
"대단히 엄중한 상왕…국민, 용납하지 않을 것"
친윤계 일부 의원, '고성' '반말' 韓에게 강한 항의
친윤계 일부 의원, '고성' '반말' 韓에게 강한 항의
[미디어펜=진현우 기자]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2일 발표된 윤석열 대통령의 담화를 놓고 "지금의 상황을 반성하는 것이 아닌 합리화하고 사실상 내란을 자백하는 취지의 내용이었다"며 "윤 대통령을 제명 또는 출당시키기 위한 긴급 윤리위원회 소집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의 직무정지를 위해서 탄핵에 찬성해야 한다는 말씀을 국민에게 드렸다"며 "그 이유는 윤 대통령이 당초 당과 국민에게 얘기했던 것과 달리 조기 퇴진 등 거취와 관한 사항을 일임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것을 요 며칠간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 나아가 방금 대통령이 녹화로 준비한 것으로 보이는 대국민 담화를 했다"며 "나는 이런 담화가 이루어진다는 사실 자체를 사전에 내용은 물론이거나 전혀 들은 바가 없다"고 부연했다.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2월 12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관련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4.12.12./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그러면서 "대단히 엄중한 상황이고 지금 상황을 국민이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주의의 관점에서도 용납하지 못할 만한 대통령의 담화가 나왔기 때문에 대통령의 직무를 조속히 합법적으로 정지시키는 데 우리 당이 나서야 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의 발언 도중 일부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은 고성을 지르거나 반말을 하는 등 한 대표의 발언에 거세게 항의했다. 일부 의원들은 한 대표를 향해 "(연단에서) 내려오세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대표도 고성을 내지른 의원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경어를 써줘야 하지 않나" "당대표에게 그렇게 소리를 지르면서 말하지 마라"라고 응수했다.
한 대표의 인사말 도중 마이크를 잡은 이철규 의원은 "비상계엄에 동조하거나 참여한 사람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고 또 사전에 (비상계엄 선포를)안 사람도 없을 것"이라면서도 "대표가 내란죄라고 단정하는 것은 좀 서두른 감이 있다"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오늘(12일) 이 자리는 원내대표 선거를 위해서 소집된 의원총회"라며 "절차가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대표도 협조해주는 게 좋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대표는 이 의원의 발언에 "이 의원 말은 충분히 잘 알아듣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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