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 착공시 진행
영하에도 오세훈 시장 등 400여 명 인파 몰려
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대표 "모든 역량 집중할 것"
[미디어펜=서동영 기자]참석자들이 삽을 들고 흙을 퍼서 뿌리자 꽃가루가 흩날렸다. 16년이라는 오랜 기간 시작하지 못한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의 착공을 알리는 축포가 터지는 순간이었다. 동시에 한화 건설부문 등 한화 그룹의 메가프로젝트 수행 능력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장면이었다.  

   
▲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 세번째) 등 내외빈들이 12일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 착공식에서 시삽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서동영 기자

12일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 공사 현장 착공식이 서울시 중구 서울역 일대에서 열렸다. 김승관 한화 건설부문 대표이사를 비롯 오세훈 서울시장, 한문희 한국철도공사 사장 등 주요 내빈과 서울시민 400여 명이 참석했다.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좌석이 모자라 많은 사람이 서서 행사를 지켜볼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많은 인파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는 장면이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은 서울역사 뒤 유휴 철도용지 2만9093.4㎡에 지하 6층~지상 38층, 총 5개 건물로 이뤄진 연면적 35만㎡ 전시·호텔·판매·업무 복합단지를 오는 2028년까지 짓는 사업이다. 

특히 서울 도심 강북권 최초로 2000명 이상을 수용하는 국제회의 전시장과 회의장을 갖춘 컨벤션(MICE) 시설이 들어선다는 의미가 있다. 

이른바 '강북의 코엑스’로 불리며 총사업비 3조1000억 원에 달하는 메가 프로젝트는 한화 컨소시엄(한화종합화학, 한화 건설부문, 한화커넥트, 한화리조트, 한화에스테이트)인 서울역북부역세권개발이 민간사업자로 선정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 투시도./사진=서울시

대형 프로젝트의 시작은 쉽지 않았다. 2008년부터 개발하려 했지만 민간사업자가 사업성이 낮다며 중도에 포기, 오랫동안 빈 땅으로만 남아있었다. 

개시조차 어려웠던 사업에 희망의 빛이 들어온 건 한화 덕분이다. 서울시는 지난 2018년 개발 가이드라인을 토지소유자인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제안했다. 이어 2019년 한화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수 있었다. 이어 2021년 3월 개발 계획안이 최종 확정, 오는 2029년 6월 준공이라는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게 됐다. 

업무, 문화, 상업, 공공시설이 한자리에 들어서는 복합개발은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 시공능력과 함께 다양한 고객의 요구를 반영할 수 있는 역량이 필수다. 

한화는 그룹 차원에서 달려들고 있다. 특히 다양한 대규모 복합개발 공사를 수행한 한화 건설부문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

한화 건설부문은 '복합개발 베테랑'으로 불린다. 그동안 수원 마이스 복합단지(2조 원), 수서역 환승센터(1조2000억 원) 대전역세권(1조 원) 등 조 단위 복합개발 사업을 준공했거나 진행하고 있다. 현재도 2조2000억 원 규모 잠실 스포츠 마이스를 맡아 진행 중이다. 

한화 건설부문은 이같은 대형 복합개발을 성공적 수행한 경험과 능력을 서울역 북부역세권 사업에도 쏟아붓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 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대표이사가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을 위해 모든 역량을 다하겠다고 말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서동영 기자

김승모 대표이사는 "오랜 기간 해당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한 한화그룹의 노력과 염원이 담겼다"고 말했다. 이어 "한화 건설부문은 다양한 개발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모든 역량을 집중해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은 서울 강북 구도심 개발을 통한 인프라 강화를 한다는 점에 있어 서울시에도 중요한 사업이다. 서울시는 지난 6월 사업지 인근 일대를 신속통합기획 재개발로 지정해 2900가구, 최고 39층 대규모 주거단지를 조성한다. 또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도 함께 진행해 서울역 북부역세권 사업지 포함 주변 일대를 환골탈태한다는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착공식에서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은 내가 서울시장 첫번째 임기 땨 야심 차게 추진했던 사업인데 16년간 늦어져 안타까웠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의 관문인 서울역은 글로벌 서울의 중심으로 자리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곳"이라고 강조한 뒤 "이번 사업을 통해 확보하는 3300억 원의 공공기여를 통해 서울역 및 주변 일대가 상전벽해 수준으로 바뀔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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