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담화'에 與도 비판…"망상 표출" "나라 쪼개려는 시도"
2024-12-12 14:03:21 | 진현우 기자 | hwjin@mediapen.com
우원식 "국회에 경고하기 위해 계엄이라니, 참담"
민주당 "극우의 소요 선동…증거인멸 공개 지령"
김동연 "극도의 혼란 부추기려는 시도…격리해야"
오세훈, 입장 선회 "미래 위해 탄핵을 당론으로"
민주당 "극우의 소요 선동…증거인멸 공개 지령"
김동연 "극도의 혼란 부추기려는 시도…격리해야"
오세훈, 입장 선회 "미래 위해 탄핵을 당론으로"
[미디어펜=진현우 기자]정치권에서 12일 '야당은 비상계엄 선포가 내란죄에 해당한다며 광란의 칼춤을 추고 있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담화를 놓고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여당 내부에서도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달아 나왔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참담하다"며 "국회에 경고하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는 것은 민주주의 헌정질서에서 절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오늘(12일) 대통령 담화가 또 다른 오판이나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국회는 발생가능한 모든 상황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국회사무처는 이날 윤 대통령 담화 이후 경비단계를 강화해 향후 벌어질 시위 등에 대한 경계태세에 나섰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 담화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국민이 많이 놀라셨을 것 같다"며 "우리가 최선을 다해서 신속하게 수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 12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담화를 TV로 보고 있다. 2024.12.12./사진=연합뉴스 |
김민석 민주당 12.3 윤석열 내란사태 특별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2차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헌정수호를 위해 헌법과 법률을 위반하고 실패할 계엄을 기획했다는 발언은 극단적 망상의 표출이고 불법 계엄 발동의 자백이며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미 탄핵을 염두에 두고 헌법재판소(헌재) 변론 요지를 미리 낭독해 극우의 소요를 선동한 것"이라며 "나아가 관련자들의 증거 인멸을 공개 지령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즉각 탄핵 자유 투표를 결정해 주기 바란다"며 "국회는 국민의 요구대로 이번 토요일 윤석열 탄핵 가결을 위해 힘을 모으겠다"고 역설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내란 수괴의 광기를 본다. 분노를 넘어 참담하다"며 "법적 다툼에 대비해 부하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려 하고 태극기 부대에 기대, 나라를 쪼개고 광장을 오염시켜 극도의 혼란을 부추기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수사기관을 향해 "지금 즉시 체포, 격리하기를 엄중히 촉구한다"고 했다.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는 지금 완전히 통제 불능의 상태에 있는 광인의 대통령과 마주하고 있다"며 "비정상적이고 반헌법적인 상황을 우리는 언제까지 방치할 건가. 이런 미친 운전사에게 운전대를 1초라도 빠르게 빼앗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허 대표는 발언 도중 눈시울이 붉어지며 코를 훌쩍거리는 등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기도 했다.
여당 내부에서도 탄핵소추안에 찬성 당론을 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달아 나왔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자당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 참석해 "(윤 대통령 담화는) 지금의 상황을 합리화하고 사실상 내란을 자백하는 취지의 내용이었다"며 "당론으로서 탄핵에 찬성하자는 제안을 드린다"고 의원들에게 말했다.
친한동훈(친한)계로 알려진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에 반하는 길을 선택하지 않겠다"며 사실상 탄핵안 표결에 찬성표를 행사할 것임을 시사했다.
기존 탄핵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던 오세훈 서울시장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결단해야 한다"며 "(윤 대통령은)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 만으로도 탄핵소추를 통해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라가 결딴날 상황인데 안일한 생각으로 우왕좌왕하는 국민의힘이 참 한심하다"며 "국민의힘 전(全) 의원은 탄핵 표결에 참여해 육참골단(肉斬骨斷)의 심정으로 탄핵 절차를 밟자"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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