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나오면서 지난밤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2만선을 돌파했다.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여겨지는 가운데, 정치적 불안정이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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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나오면서 지난밤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2만선을 돌파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1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7.65포인트(1.77%) 상승한 2만34.89로 장을 끝마쳤다. 나스닥 지수가 2만달러를 돌파한 건 사상 처음이다. 우량주로 이뤄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9.28포인트(0.82%) 오른 6084.19,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99.27포인트(0.22%) 내린 4만4148.5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 11월 CPI가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2.7% 올랐다고 발표했다. 10월의 증가치였던 2.6%에서 소폭 상승한 수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3% 각각 상승했다.
이번에 발표된 CPI는 최근 7개월 중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수준이지만 대표지수와 근원지수 상승률은 모두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했다. 11월 CPI 상승의 대부분은 0.3% 상승한 주거비에서 비롯됐다.
시장에서 11월 CPI를 주목하는 이유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전 마지막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이기 때문이다.
월가에서는 미 Fed가 이달 스몰컷(0.25%포인트 금리 인하)을 단행한 뒤 내년 1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이달 금리를 내리더라도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인하’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제 투자자들은 12일(현지 시간) 발표될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도매 물가인 PPI는 지난 10월 대비 상승폭을 확대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증시의 상승세가 국내 증시로 옮겨 붙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12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이후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14.12포인트(0.58%) 오른 2456.63로 거래를 시작했다 2460선까지 올랐지만 윤 대통령의 담화 이후 2440선까지 밀려났다. 오후 12시 50분 기준 전장 대비 10.58포인트(0.43%) 오른 2453.09에 머물고 있다. 외국인이 매도 규모를 늘리고 있는 가운데, 개인과 기관의 매수로 지수하락을 막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1월 CPI는 헤드라인이랑 코어 모두 둔화세가 정체됐지만, 예상치에 부합했다”면서 “12월 금리인하는 기정사실이 된 모양새다”라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이어 “12월 금리인하 여부보다 내년도의 점도표를 얼마나 상향할 것인지 등과 같은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라고 설명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증시는 정치 불확실성이 점차 완화될 수 있는 내용이 지속해서 유입되고 있다”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되면 계엄령 사태 이전으로 회복될 수 있지만, 수출 둔화와 기업이익 추정치 하향 등으로 상승은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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