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오너 중심 경영 체계로 시너지 창출에 총력
SK텔레콤, SUPEX와 AI 사업 컨트롤타워 역할 맡을 듯
[미디어펜=이승규 기자] SK그룹이 ICT(정보통신기술) 기업들의 역량을 한 데 모아 AI 시장 선도에 나선다. SK텔레콤은 수펙스와 함께 AI 사업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국대 최대 규모의 반도체 기업과 통신사를 거느린 SK그룹이 AI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SKT T 타워 전경./사진=SK텔레콤 제공

12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AI 사업 강화를 위해 ICT 기업들의 역량을 결집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진행 중이다. 

SK그룹은 국내 재계 그룹 중 AI 사업 성장을 위한 여건이 가장 잘 갖춰졌다고 평가 받는다. AI 사업을 확장을 위해 필요한 역량을 가진 기업들을 다수 보유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SK그룹은 국내 최고 수준의 IT 역량을 갖췄다. SK그룹은 △통신·플랫폼(SKT) △반도체(SK하이닉스) △IT서비스(SK C&C) △데이터센터(SKB) 등의 사업체를 보유 중이다. 또한 사피온-리벨리온 합병 법인에 2대 주주로 들어서며 AI 반도체 사업 부문 역량도 갖추게 됐다. 

SK그룹은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계열사 역량을 모았다. SK텔레콤은 SK그룹의 최고협의기구 SUPEX(수펙스)와 함께 AI 사업 컨트롤타워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그룹 전반의 AI R&D(연구개발)센터를 SK텔레콤 주도로 신설하고 SK하이닉스 등 계열사 시너지 강화에 나선다.

이어 AIX사업부를 정식 출범했다. AIX사업부는 AT 사업 사례를 발굴해 △에이닷 비즈(A. Biz) △AI 마켓 인텔리전스(AI Market Intelligence) △통신 AI △제조 AI의 4가지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그룹 내 의미 있는 AI 활용 사례를 만들고 글로벌 및 국내 시장으로의 확장을 추진할 방침이다. 

AIX서비스는 SK텔레콤과 SK C&C가 주도하며, 다음 달 양사 사내 구성원에게 '에이닷 비즈(A. Biz)' 클로즈 베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SK그룹은 결속력 강화로 발 빠른 의사소통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는 SK그룹이 빠른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해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를 진두지휘한다. SK㈜의 최대주주(17.9%)인 최 회장은 AI 사업과 관련한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 최근에는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위해 CEO 직속으로 신설한 'AI 혁신담당' 조직도 신설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최 회장이 오래전부터 AI 사업과 관련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덕분에 시너지 창출이 용이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최 회장이 오래전부터 AI 사업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던 것을 미뤄보았을 때 주요 계열사들을 거느리고 있게 된 것이 우연은 아닐 것"이라고 분석했다.

학계는 이런 SK그룹의 오너 중심 경영이 AI 사업을 확장하는데 있어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너 중심 경영의 장점은 빠른 의사결정이다. 때문에 하나의 지향점을 갖고 역량을 모집하는데 용이하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SK그룹은 오너 일가의 존재감이 강해 사업 드라이브를 걸거나 한 가지의 목표를 잡고 나아가기에 용이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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