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택 서울대교구장 만나 "'비상계엄' 사태 조기 해소 위해 노력해달라"
경제계 관계자 간담회에선 "정치 때문에 피해 보지 않도록 노력할 것"
[미디어펜=진현우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종교계와 경제계 인사들과 잇달아 회동을 가졌다. 탄핵 정국 속 그동안 멈춰섰던 외연 확장에 다시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을 찾아 정순택 서울대교구장(대주교)를 예방했다.

이 대표는 "정치가 국민을 괴롭히는 것 같아서 나도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극단적인 양극화, 대결적이며 존재를 부정하는 상황이라 우리들도 전혀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고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법과 절차에 따라서 이번 사태의 조기 해소 또는 완화를 위해서 노력하는 중"이라며 "이제는 우리 종교인 여러분을 포함한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말씀을 해 줄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호소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 오른쪽)가 12월 12일 오전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정순택 대주교와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4.12.12./사진=연합뉴스

이에 정 대주교는 "계엄 사태라는 초유의 상황 속에서 우리 국민은 많은 불안과 혼란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며 "그래도 어떤 면에서는 이러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우리 국민은 평화로운 모습으로 의사 표현을 하면서 그래도 평화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이 '정치라는 것이 이렇게 공동선을 위한 봉사다'라고 했다"며 "하루 빨리 민주적·헌법적인 절차를 통해 빨리 안정화를 가져다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에는 국회에서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 김기문 한국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등 재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지며 현 경제 상황 점검에 나섰다.

이 대표는 "국제적 관계가 아주 긴밀해진 대한민국 경제 입장에서 보면 불확실성을 최소화해야 하고 혼란도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종식해야 하는데 만만치 않다"며 "현장에 있는 기업인들이 고생 많을 것 같다"고 격려했다.

이어 "실시간으로 계속 확인하고 있는데 자본시장 문제는 매우 불안정한 것이 사실"이라며 "대한민국 경제가 정치적 불안정성 때문에 피해를 입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손경식 경총 회장은 "올해 우리 경제는 소비 침체가 연중 지속되고 있고 주요국 수요 부진 같은 대외 리스크 확대로 최근 수출까지 증가세가 둔화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우리 사회의 불안감이 확산되지 않고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투자와 경영활동에 임할 있도록 국회가 더욱 적극적으로 노력해주기를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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