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영화 '소방관'을 연출한 곽경택 감독이 동생인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의 탄핵 투표 불참을 비판했다.

곽경택 감독은 12일 공식 입장을 통해 "최근에 저희 영화 '소방관'이 관객분들을 만나기까지는 참으로 많은 곡절과 사연이 있었다"며 "코로나19와 배우 음주, 그리고 이번에는 개봉 전날 비상계엄까지. 지난 12월 3일의 밤을 생각하면 솔직히 저도 아직 심장이 두근거린다"고 밝혔다.

이어 "천만다행히도 '소방관'이 많은 관객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그 불안감은 제 온몸을 감싸고 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저와 같은 심정일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저의 가족 구성원 중 막내인 곽규택 국민의 힘 의원이 당론에 따라 탄핵 투표에 불참한 것으로 인해, '소방관'까지 비난의 대상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다"면서 "저 또한 단체로 투표조차 참여하지 않았던 국회의원들에게 크게 실망하고 분노한 건 마찬가지"라고 소신을 밝혔다.


   
▲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곽경택 감독은 "솔직히 저는 대한민국에 대혼란을 초래하고 전 세계에 창피를 준 대통령은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그렇지 않다면 반드시 탄핵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나라는 과거에도 정치적 혼돈의 시기를 모든 국민들이 힘을 모아 함께 슬기롭게 헤쳐 나왔고 2024년 말의 이 어려운 시기 또한 잘 극복할 거라고 믿는다"며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내가,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영화나 책으로 마음대로 표현할 할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해본다"고 덧붙였다.

'소방관'은 지난 4일 개봉해 11일 누적관객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주연 배우인 곽도원의 음주운전 논란, 코로나19 여파로 4년 만에 관객들에게 선보이게 됐으나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 사태로 또다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곽경택 감독의 동생인 곽규택 의원이 지난 7일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한 사실을 비판하며 '소방관' 불매 조짐을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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