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올해 연말 임기가 만료되는 주요 금융지주의 핵심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의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정상혁 신한은행장을 제외한 KB국민·하나·우리은행장이 모두 교체됐다. 이는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비해 인적 쇄신을 통한 조직의 체질 개선을 도모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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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이호성 하나은행장 후보,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 성영수 하나카드 대표이사 후보/사진=하나금융그룹 제공 |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전날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하나은행과 하나증권, 하나카드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후보 추천을 마무리했다. 그룹 임추위 관계자는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불확실성이 증대됨이 때라 위험관리와 내부통제 체계를 강화하고, 현장 중심의 조직문화를 이끌어갈 적합한 인물을 후보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차기 하나은행 대표이사 은행장 후보로는 이호성 현 하나카드 사장이 추천됐다. 이 후보는 1964년생으로 대구 중앙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하나은행에 입행해 중앙영업그룹장, 영남영업그룹장 등을 거쳐 현재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임 중이다. 하나카드 사장 재임 기간 동안 트래블로그 카드를 히트시키는 등 영업력과 수익성을 끌어올렸고, 이를 통해 회사를 변화시킨 리더십이 높이 평가됐다.
하나카드 신임 대표이사 사장 후보에는 성영수 현 하나은행 부행장이 내정됐다. 성 후보는 1965년생으로 고려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하나은행에서 경기영업본부장, 외환사업단장, CIB그룹장을 거쳐 현재 기업그룹장으로 재임 중이며, 그룹CIB부문장도 겸임 중이다. 하나은행에서 다년간 축적한 기업 영업 부문과 외환 부문 경력을 토대로 관계회사와의 협업을 제고해 그룹의 비은행 부문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됐다.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연임 후보자로 추천됐다. 강 후보는 1964년생으로 서강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하나은행에서 경영지원그룹장, 중앙영업그룹장, 하나UBS자산운용(현 하나자산운용) 리테일 부문 총괄 부사장,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현재 하나증권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임 중이다. 강 후보는 사업 부문별 체질을 개선하며 경영실적을 턴어라운드하는 과정에서 하나증권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등 제2의 도약을 이루기 위한 인물로 적임자라는 평가다.
이에 앞서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차기 사령탑이 모두 교체됐다. KB금융은 지난달 27일 국민은행의 차기 수장에 이환주 현 KB라이프생명보험 대표이사를 내정했다. 이 내정자는 외환사업본부장, 개인고객그룹 전무,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KB금융지주 재무총괄(CFO) 부사장 역임 등을 역임했다. 특히 KB라이프생명보험 대표이사로 재임하면서 프로세스 혁신을 통한 푸르덴셜생명보험과 KB생명보험의 성공적인 통합을 이루어 냈으며, 요양 사업 진출 등 신시장 개척으로 경영능력을 높이 평가받았다.
우리금융도 같은 달 29일 우리은행장에 정진완 현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을 낙점했다. 1968년생인 정 내정자는 경북대 법학과를 졸업 후 1995년 입행해 기관영업전략부장, 중소기업전략부장, 삼성동금융센터장, 테헤란로금융센터 본부장, 본점영업부 본부장을 거쳐 현재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을 역임했다. 국내외 영업 현장을 두루 경험해 우리은행이 필요로 하는 영업력을 갖췄으며, 특히 중소기업금융 분야에서 오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뛰어난 전략 마인드와 추진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내정자는 지난 2일 우리은행 본점으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일단 저를 믿고 뽑아주신 우리 주주님들, 그리고 저를 믿고 앞으로 저와 함께 우리 은행을 같이 일할 우리 동료들에게 감사하다”며 “열심히 해서 저희가 지금 못했던 고객 신뢰, 그리고 고객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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