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연속 상승 후 관망세…외국인 여전히 '순매도' 중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주식시장이 근래 보기 드문 ‘3일간 상승세’를 기록한 이후 이날인 13일 오전엔 다소 ‘숨 고르기’에 접어든 모습이다. 무엇보다도 주말인 14일로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표결 이슈가 다시 한 번 분수령이 되고 있는 모습이다.

   
▲ 국내 주식시장이 근래 보기 드문 ‘3일간 상승세’를 기록한 이후 이날인 13일 오전엔 다소 ‘숨 고르기’에 접어든 모습이다./사진=김상문 기자


13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약 0.2% 하락한 2480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약 0.7% 오른 690선 안팎에서 움직이며 코스피보다 강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를 증시 반등의 전제조건으로 삼고 있지만, 매매동향은 여전히 좋지 않다. 10시 현재 개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977억원을 사고 있을 뿐 기관은 243억원, 외인은 996억원을 팔고 있다. 외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823억원을 팔고 있다.

코스피 시총 상위주들의 흐름도 대체로 좋지 않다. 10시 현재 삼성전자가 전일 대비 약 0.5% 하락한 것을 위시해 SK하이닉스 역시 1%대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시총 10위권 내에서 오르고 있는 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1.98%), 셀트리온(3.79%) 정도다. 다만 코스피 시장 전체로 보면 상승 종목이 약 460개, 하락 종목이 약 415개로 오르고 있는 종목이 더 많다.

이번 주 초에만 해도 가히 절망적인 분위기 속에서 연중 최저점을 경신했던 우리 증시는 이후 3일간 나름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 9일 2360.18까지 떨어졌던 코스피는 어제였던 지난 12일 2482.12까지 지수를 회복시켰다.

선물‧옵션 만기일이기도 했던 지난 12일은 장중 윤석열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며 비상계엄에 나섰던 자신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변호했으나, 시장 일각에서는 이번 담화가 오히려 탄핵 가능성을 높여놓는 결과를 자초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국민의힘 국회의원 가운데서 탄핵안 표결에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고 선언하는 의원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한때 윤석열 대통령의 ‘복심’으로까지 거론되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까지 ‘탄핵이 예측 가능성 측면에서 경제에 낫다’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져 현재 시장 안팎의 분위기를 가늠케 했다. 

경제수장들의 ‘대책 마련’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최상목 부총리는 이날 오전 은행연합회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과 함께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선 관계기관이 긴밀히 공조해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24시간 점검하면서 무제한 유동성 공급 등 시장안정조치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는 의사가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31.60원을 기록 중이다. 여전히 1400원 위에서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그런 와중에도 변동성은 다소나마 줄어든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오는 14일 오후 5시 국회에선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이 표결 절차를 밟는다. 범야권 192명에 더해 여당에서 단 1명만 추가 찬성하면 탄핵안은 가결된다. 

국내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탄핵안이 가결된다고 해도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불확실성의 한 고비를 넘는다는 의미에서는 그래도 점점 증시 변동성을 줄여간다는 의미를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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