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ㅇㄹ 개원 25년만 재개원식 개최, 한일 젊은 예술가 협연 양국 우정 표현
13번째 재외한국문화원 국유화 사업 완료, 8층 건물에 공연장 전시시설 등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일본의 주오사카한국문화원이 13일 오후 청사 국유화에 따른 이전을 마치고 새로운 출발과 도약을 다짐하는 재개원식을 개최한다.

주오사카한국문화원은 전 세계 35개 문화원 중 13번째로 국유화된 문화원이다. 1999년에 개원한 주오사카한국문화원은 2007년부터 민단 오사카본부 건물의 4층을 임차해 사용해왔다. 이후 일본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데 비해 문화원 청사가 접근성이 떨어지고, 연면적 860㎡로 공간이 절대적으로 협소하여, 공연이나 전시, 각종 체험 교실 등을 진행하는 데 적합하지 않아 개선이 시급했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2021년, 주오사카한국문화원을 국유화 대상으로 선정하고, 약 4년에 걸쳐 건물 매입과 새단장 공사를 진행해 오사카시 키타구 히가시텐마 1-1-15에 있는 지상 8층의 독립건물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지난 9월 30일에 이전해 임시 운영을 하고 있다.

기존 청사 면적 5배, 180석 규모 공연장과 전시실, 요리‧댄스 강좌시설 조성

새로운 주오사카한국문화원 청사는 연면적이 4455㎡로 기존 문화원의 약 5배에 달하며, 늘어난 면적만큼 각 공간도 한층 충실해졌다. 

   
▲ 일본의 주오사카한국문화원이 13일 오후 청사 국유화에 따른 이전을 마치고 새로운 출발과 도약을 다짐하는 재개원식을 개최한다./사진=주오사카한국문화원 제공


1층에는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인 ‘미리내갤러리’가 자리 잡았는데, 대형멀티비전과 영상전시실을 갖춰 다양한 형식의 작품을 선보일 수 있다. 2층과 3층에는 한국의 전통적인 의·식·주 문화와 한글, 영화, K-팝을 체험하는 한국문화체험관을, 4층에는 한국 관련 도서 5000여 권을 갖춘 도서실을 마련해 이용객들에게 연중 개방한다. 또 5층은 문화체험강좌를 위한 공간으로 요리강습실과 댄스‧태권도실, 체험형 교실 등을 갖추고 있고, 7층과 8층에는 180석 규모의 공연장을 새롭게 마련했다. 이동수납식 객석 시스템을 채용해 공연과 영화, 세미나는 물론 대형 체험행사까지 다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한일 음악가 협연 무대, 김세용 명장의 청자 전시로 재개원 기념

재개원식에는 문체부 최보근 국제문화홍보정책실장을 비롯해 일본 공명당 사이토 테츠오 대표, 문화청 이마이즈미 쥬고 심의관, 외무성 히메노 츠토무 간사이담당 대사, 나라현 야마시타 마코토 지사 등 양국 인사 15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재개원식에는 이희문 소리꾼이 준비한 ‘축원 덕담’ 공연과 한국 전통 제례 문화에서 착안한 ‘서리화 꺾기’로 시작을 알린다. ‘축원 덕담’과 ‘서리화 꺾기’는 주오사카한국문화원의 무사태평과 참석자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의미를 지닌다.

재개원을 기념하는 공연도 이어진다. 한일 양국 음악가들은 협연 무대 ‘고우정담(古友情談)’을 선보인다. 태평성대, 환대의 의미를 담고 있는 궁중무용 '춘앵전'을 통해 참석자들에게 환대의 메시지를 보내고, 일본 나라현 재일교포 출신의 국립국악관현악단 가야금 수석 문양숙이 고대 국제교류의 모습을 이미지화한 곡인 황병기의 '비단길'을 12현 가야금으로 연주한다. 문양숙과 일본의 전통악기인 고토연주자 나카이 토모야는 일본 작곡가 미키 미노루 작곡의 '소나무 협주곡'을 함께 연주하며 한일 양국의 활발한 문화교류를 기원한다. 

또 가야금과 고토만큼 양국 악기의 유사성을 보여주는 한국의 생황과 일본의 쇼도 무대에 등장한다. 생황주자 한지수가 본인의 창작곡 '줄기'를 독주한 후, 쇼 연주자 시미즈 챠토리와 협연으로 '신 수룡음'을 연주한다. 공연 마지막은 ‘경기소리의 스타’ 이희문이 나서 '민요 메나리'를 선사한다. 이희문 소리꾼은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성장해 양국 문화에 익숙한 경기민요 이수자로서 공연 시작부터 한국어와 일본어를 함께 구사하며 관객들을 신명 나는 한국 전통예술 세계로 이끌 예정이다.

재개원 공연 이후에는 축하 리셉션도 열린다. 제주에서 건너와 일본에서 활약하고 있는 재일동포 요리연구가 이영림 씨와 고시즈코 씨 모녀가 개발한 독창적인 약선 한국요리를 맛볼 수 있다. 재개원 기념 전시 '천년의 이야기'도 마련했다. 내년 1월 11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에서는 김세용 청자 명장의 세련된 투각 기법이 돋보이는 작품 32점을 만나볼 수 있다. 

또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주오사카한국문화원은 1999년에 개관해 그동안 일본 국민들이 한국 문화를 체험하고 즐기는 한류 확산의 전진기지로 활약해 왔다. 앞으로도 이곳에서 양국이 문화를 통해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아름다운 미래를 함께 그려나가길 기대한다”며 “내년 오사카 간사이 국제박람회 개최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계기로 주오사카한국문화원이 한일 문화교류의 가교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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