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진현우 기자]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통과 이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와 우원식 국회의장이 15일 만났다.
한 권한대행은 "국회와 긴밀히 협력하고 소통하겠다"고 약속했고 우 의장은 "'국정의 중심은 국민'이라고 하는 대원칙을 제대로 확립시키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4시30분경 국회를 찾아 우 의장을 예방했다. 이날 두 사람 간 만남은 한 권한대행이 우 의장에게 먼저 요청해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발언에 나선 우 의장은 "국가적으로 아주 중요한 국면에서 (한 권한대행이) 대통령 직무대행이라는 큰 책임을 맡았다"며 "(탄핵소추안 가결은) 국민의 뜻이 모인 일이고 국가적인 불행을 국민이 바로잡는 일이기 때문에 이제부터 상황을 잘 수습하고 국정을 안정시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경제·외교·국방 등 모든 면에서 대내외적인 불안과 우려를 빠르게 해소해서 제자리로 올 수 있도록 함께 노력을 해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정부·국회가 함께 협력하고 합심해서 이 위기를 극복해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
|
|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사진 왼쪽)와 우원식 국회의장이 15일 국회 의장실에서 만나고 있다. 2024.12.15./사진=연합뉴스
|
그러면서 "국회와 정부의 국정협의체를 구성하고 조속히 가동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국정 정상화를 위한 초당적 협력체, 국회·정부가 함께하는 '국정안정협의체' 구성을 제안한다"고 밝힌 바 있다. 우 의장의 이날 발언은 이 대표의 제안과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탄핵 소추 이후에 민주당이 여당이 된 것처럼, 국정운영의 책임자가 된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며 이 대표의 제안을 에둘러 거부하기도 했다.
우 의장에 이어 발언에 나선 한 권한대행은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현 상황의 조속한 수습과 안정된 국정 운영이 나의 긴 공직 생활의 마지막 소임이라 믿고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부터 가장 중요한 것은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일상이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라며 "정부는 한미, 한미일 그리고 많은 우방국들과 신뢰를 유지하고 안보 태세를 굳건히 하고 외교·경제, 특히 어려운 분들의 민생·치안 등 국정의 모든 분야가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 권한대행은 "의장께 방문하기 전에도 국무위원들끼리 모두 모여서 현재의 상황을 점검을 하고 왔다"며 "이 과정에서 정부가 하는 모든 판단과 실행은 헌법과 법률에 따른 것이어야 하며 우리가 사랑하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정부는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며 위기 극복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나라와 국민을 생각하는 마음은 의장과 여야가 모두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부는 경청과 겸손으로 이견을 좁혀 나가도록 노력하겠다"며 "의장의 합리적인 리더십 아래 여야, 정부가 협조하여 조속히 국정의 안정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정부가 먼저 협조를 구하겠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진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