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치권이 9일 내주 초로 예상되는 정부의 ‘중·고교 국사 교과서의 국정화 전환’ 발표를 앞두고 충돌조짐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집필진의 성향에 따라 제각각인 교과서를 ‘단일화’하는 것이 국민 대통합을 이룬다는 입장이다. 전쟁의 폐허에서 세계 경제 규모 11위(GDP 기준)의 강국으로 거듭난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르쳐야 한다는 명분이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박근혜 대통령이 '유신 독재'라는 암울한 역사를 미화하고, 과거 일제 항쟁기 친일파의 행적을 미화하는 동시에 ‘진보=종북’이라는 낙인을 찍어 내년 총선을 유리하게 끌고 가려 한다는 입장으로 대치하고 있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한글날 연휴 마지막 날인 11일 당정협의를 연다. 이 협의에서 국정화 추진시 예상되는 반론에 대한 대응 논리를 점검하고, 향후 교과서 집필 일정을 계획하는 등 마무리 작업을 진행한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