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준 기자]KCC건설이 불황을 극복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성공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주택사업 대신 토목사업에 집중하면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며 내년도 성장동력을 재정비하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KCC건설은 올해 3분기 매출액 3998억 원, 영업이익 26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다소 줄어들었지만 영업이익은 3배 가량 늘어났다.
KCC의 성장세는 비단 3분기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46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증가했다. 이에 따른 3분기 영업이익률은 6.51%로, 1년 전 1.91%에서 3배 이상 상승했다.
KCC건설은 올해 주택사업 신규 수주를 아예 하지 않고도 이 같은 성장을 이뤄내 주목된다.
주택사업은 건설사의 주 수입원이지만 지난해부터 악화된 경기 탓에 건설사들의 고심이 깊어졌다. 대형 건설사들은 선별수주 전략을 펼치면서 핵심 사업지 위주의 수주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반면 중견 건설사들은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신규 주택 사업지에서도 대형 건설사 선호 경향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치솟은 공사비 탓에 비교적 소규모 주택 사업에 특화된 중견 건설사들로선 진퇴양난의 시장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특히 중견 건설사들이 도전해볼만한 지방 건설 시장이 수도권에 비해 더 심각한 불황을 겪으면서 고심이 깊어졌다.
이에 KCC건설은 주택사업 수주에 뛰어들지 않고 당분간 관망하는 과감한 전략을 펼쳐왔다. 올해 분양을 진행한 곳도 '대전 르에브 스위첸' 한 단지 뿐이다.
KCC건설은 주택사업 대신 토목사업에 집중했다. KCC건설이 영위하는 토목·건축·분양사업 중 토목사업의 비중은 3분기 15.82%로, 전년 대비 12.21%에서 3.61%p 늘어났다.
주요 사업으로는 강릉~제진 철도건설 제5공구 노반시설 기타공사, 새만금국제공항 건설공사, 500kV 동해안 변환소 토건공사, 23-U-탄약고 교체 시설공사 등이 있으며, 성수동 스틱 업무시설, 다이소 세종허브센터 신축공사 등의 민간 공사도 함께 진행 중이다.
토목사업은 주택사업에 비해 수익성이 낮지만 업황을 크게 타지 않아 안정적인 장점이 있다.
KCC건설의 이 같은 전략적 선택은 원가율 안정화로 이어졌다. KCC건설의 3분기 원가율은 88.3%로, 상반기 91%에서 크게 낮아졌다. 보통 원가율 80%대를 안정적으로 본다는 점을 고려할 때 수익성 증대와 재무 부담을 줄이는 키 포인트가 된 셈이다.
업계에서는 KCC건설이 주택경기가 개선되기 전까지는 토목 중심 사업 전략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KCC건설의 올해 수주목표는 토목 7163억 원, 건축 1조490억 원으로 총 1조 7653억 원이다. 지난해 수주목표액 2조2487억 원에는 한참 못 미치지만 토목공사 수주액은 전년 보다 1796억 원 더 높게 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내내 지속된 주택경기 불황을 미리 대비한 건설사들과 아닌 건설사들의 실적이 엊갈리고 있다"면서 "KCC건설처럼 불황에는 리스크가 큰 사업은 과감히 배제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노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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