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금융지주는 올해 연간으로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올 3분기 누적 순익은 14조530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2조2980억원) 증가했다. 매해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 손실 사태부터 수백억원의 배임‧횡령 등 내부통제 미비에 따른 대형금융사고로 얼룩진 한 해이기도 했다. 한편 올해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던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세대교체'도 이뤄졌다. 2024년 갑진년(甲辰年)을 마무리하며 한 해 금융권에서 일어난 주요 이슈를 되돌아본다. <대형 금융사고로 얼룩…'내부통제 미비'> <'인적 쇄신' 국민‧하나‧우리은행장 교체> <한은의 통화정책 전환…물가흐름 둔화> <성장 정체 속 금융사고로 멍든 지방은행권> <인뱅, 포용금융 압박 속 흑자경영 본격화> 등 총 5회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주]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올 연말 주요은행의 쇄신 바람이 강타했다. 신한은행을 제외한 KB국민·하나·우리은행의 수장이 모두 교체됐다. 금융권 안팎의 예상을 깨고 주요 은행장의 인적쇄신이 이뤄진 것은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세대교체'를 통한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권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영업환경이 녹록치 않은 가운데 최근 '내부통제 미비'로 인한 불미스러운 금융사고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고객 신뢰도를 회복해야 하는 엄중한 상황에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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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이환주 KB국민은행장 후보, 이호성 하나은행장 후보, 정진완 우리은행장 후보./사진=각 사 제공. |
하나금융은 지난 12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하나은행장 후보로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을 추천했다. 이 내정자는 1964년생으로 대구 중앙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하나은행에 입행해 중앙영업그룹장, 영남영업그룹장 등을 거쳐 현재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임 중이다. 하나카드 사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트래블로그 카드'를 히트시키는 등 영업력과 수익성을 끌어올려 회사를 변화시킨 리더십이 높이 평가됐다.
이에 앞서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차기 사령탑이 모두 교체됐다. KB금융은 지난달 27일 국민은행의 차기 수장에 이환주 KB라이프생명보험 대표이사를 내정했다. 이 내정자는 외환사업본부장, 개인고객그룹 전무,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KB금융지주 재무총괄(CFO) 부사장 역임 등을 역임했다. 특히 KB라이프생명보험 대표이사로 재임하면서 프로세스 혁신을 통한 푸르덴셜생명보험과 KB생명보험의 성공적인 통합을 이루어 냈으며, 요양 사업 진출 등 신시장 개척으로 경영능력을 높이 평가받았다.
우리금융도 같은 달 29일 우리은행장에 정진완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을 낙점했다. 1968년생인 정 내정자는 경북대 법학과를 졸업 후 1995년 입행해 기관영업전략부장, 중소기업전략부장, 삼성동금융센터장, 테헤란로금융센터 본부장, 본점영업부 본부장을 거쳐 현재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을 역임했다. 국내외 영업 현장을 두루 경험해 우리은행이 필요로 하는 영업력을 갖췄으며, 특히 중소기업금융 분야에서 오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뛰어난 전략 마인드와 추진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다.
정 내정자는 지난 2일 우리은행 본점으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일단 저를 믿고 뽑아주신 우리 주주님들, 그리고 저를 믿고 앞으로 저와 함께 우리 은행을 같이 일할 우리 동료들에게 감사하다”며 “열심히 해서 저희가 지금 못했던 고객 신뢰, 그리고 고객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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