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중국에 첫 해외 생산 공장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국내 라면시장 양대 산맥인 농심과 삼양식품이 해외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인다. 

   
▲ KFS(K-Food Safety) 인증을 획득한 불닭볶음면 제품. KFS 인증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이 한국식품산업협회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국내식품의 세계화를 위한 식품인증제 시범사업’이다./사진=삼양식품 제공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지난 16일 ‘불닭볶음면’ 성공을 바탕으로 첫 해외 공장을 중국에 설립한다고 공시했다. 

삼양식품에서는 중국 현지 공장과 생산법인을 설립해 점유율 끌어올리기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우선 해외사업 총괄법인인 삼양 싱가포르 유한회사를 설립해 647억 원을 출자하고 이 회사를 통해 중국 생산법인을 설립한다.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은 중국·동남아·미국 등 세계 시장에서 인기를 끌며 해마다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 5일 삼양식품은 식품업계 최초로 ‘7억 불 수출탑’을 받았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삼양식품의 수출실적은 7억 달러인데, 우리 돈 약 9911억 원이다.

삼양식품에서 해외 수출 비중은 무려 70%다. 특히 중국은 삼양식품 수출의 25%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삼양식품은 또 내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경남 밀양에 2공장을 짓고 있다. 불닭볶음면의 세계적 인기가 지속되면서 오는 2027년쯤이면 밀양 1, 2공장을 풀가동해도 수출 물량이 부족할 것으로 삼양식품은 예상하고 있다. 

   
▲ 신라면 툼바/사진=농심 제공


국내 시장 1위 농심도 해외 비중이 약 40%에 달한다. 지난 13일 하나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농심의 해외 매출 비중은 올해 40%에서 내년 44%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농심은 2022년 5월 미국 캘리포니아 2공장을 준공하고 올해 10월 미국2공장에 용기면 생산 고속라인을 추가로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연간 생산 가능량이 기존 8억5000만 개에서  10억1000만개로 늘었다.

또한 농심은 부산 ‘녹산국가산업단지’에 연간 5억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는 ‘녹산 수출전용공장’을 2026년 상반기까지 완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는 2026년 하반기부터 농심의 연간 수출용 라면 생산량은 기존의 부산공장과 합쳐 연간 10억개로 현재보다 2배 증가하게 된다. 

농심은 내년 초 유럽 판매 법인 설립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4분기부터는 신제품 ‘신라면 툼바’ 등을 필두로 해외 시장 영역을 확대한다. 신라면 툼바는 지난 9월 출시 이후 두 달 만에 해외시장에 진출했다. 11월부터 신라면 툼바의 미국 현지 생산과 거래처 입점을 시작했으며 올해 말까지 대만,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시아 및 중동지역으로 수출을 확대한다. 내년 3월에는 영국, 독일 등 유럽 전역을 대상으로 선보인다.

지난해 농심이 태국 셰프와 협업해 태국에서 출시한 '신라면 똠얌'도 올해 11월부터 아시아, 유럽, 오세아니아 등 14개국으로 수출을 확대했다.

농심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태국 신라면 똠얌 출시 이후, 현지인들은 물론 태국을 찾은 다양한 국가의 관광객들에게 신라면의 매운맛과 똠얌의 새콤한 조합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며 “세계 각국의 바이어들이 자국에 신라면 똠얌을 취급하고 싶다는 요청이 있어 출시 1년을 맞아 수출국가 확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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