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들이 지난달 28일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3.00%로 추가 인하를 결정한 근거로 경기 하방 위험과 물가 안정을 제시했다. 다만 2명의 위원은 환율 불안을 우려하며 기준금리 동결을 주장했다.

한은이 17일 공개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한 위원은 “표면적 경제지표와 달리 경제주체들의 체감경기가 많이 취약하다”며 “가장 큰 변수인 미국의 정책 기조도 우리 경제에 불리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내적으로 미약한 내수 회복과 대외적으로 글로벌 경기 위축에 통화정책이 적극적으로 부응해야 시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위원은 “물가가 전망 경로에 부합하는 둔화 흐름을 지속하고 주택 가격 상승과 가계부채 증가 우려가 줄었다”며 “한국경제의 향후 성장세가 당초 예상보다 약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현시점에서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다만 동결을 주장한 한 위원은 “높아진 환율이 물가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원·달러의 큰 변동성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련 위험에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위원은 “대외 부문의 불확실성이 매우 큰 상황에서 금리 인하가 내수 회복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예단하기 어렵다”면서 “불확실성이 시장을 지배할 때 기업과 가계는 투자와 소비 결정을 미루고 추가 금리 인하가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