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시화호에 광역교통축을 확충해 서울, 인천 등 접근시간을 절반으로 단축하고, 저출산·고령화 추세에 맞는 헬스케어 서비스 특화단지를 조성하는 등 향후 30년간 시화호를 발전시키기 위한 종합계획(마스터플랜)이 확정됐다. 시화호 방조제 준공 30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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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화호 발전전략 마스터플랜 주요 내용./사진=환경부 |
환경부는 국토교통부와 지난 17일 서울 용산구 소재 삼경교육센터에서 국토-환경 정책협의회 제9차 회의를 열고 '시화호 발전 전략 마스터플랜(2025~2054)'을 확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협의회에는 김태오 환경부 자연보전국장과 김지연 국토교통부 국토정책관, 경기도, 화성‧안산‧시흥시 및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가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마스터플랜 주요 내용과 이행 주체를 확정하고,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시화호는 1977년 안산신도시를 필두로 시작된 반월특수지역(232.4㎢) 개발사업 과정에서 시화방조제를 축조하면서 1994년에 만들어진 호수다. 화성시, 안산시, 시흥시 3개 지자체에 걸쳐 80만 명이 거주하고, 7000여 개 기업이 자리 잡고 있다.
시화호는 수질오염으로 인한 개발 중단 등 사회적 갈등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와 시민단체, 유관기관 등이 함께 토론을 벌여 환경을 고려한 개발 방향에 합의했다. 정부, 지자체, 수자원공사는 지난 4월 시화호 마스터플랜 협의체를 구성해 중점 추진과제 발굴과 추진 방향 설정 등 세 차례 회의 및 관계 부처 간 협의 등을 거쳤다.
마스터플랜은 ▲인구‧산업 ▲교통‧물류 ▲관광‧레저 ▲환경‧생태 ▲탄소중립‧에너지 등 5개 분야 16개 과제(총 43개 세부 과제)로 구성됐다.
먼저 인구‧산업 분야에는 그간 가로막혀 있던 대송지구와 연계해 개발하는 방향 및 유보지 개발 구상이 포함됐다. 송산그린시티에는 보육·육아, 돌봄서비스, 헬스케어 레지던스 등 20만㎡ 규모의 그린 헬스케어 콤플렉스 단지가 조성된다.
시화호 주변 지역의 고질적 문제였던 교통‧물류 분야는 경기도와 지자체 간 협의를 통해 광역 대중교통 체계와 방사‧순환형 내부 교통망 확충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평택-시흥 고속도로 확장과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건설, 신안산선 연장 등 광역교통축을 확충해 서울, 인천 등과의 접근시간을 기존 2시간에서 1시간으로 절반가량 단축한다는 구상이다. 지방도 322호선 연장, 송산-시화멀티테크노밸리 연결도로 신설 등으로 지역 내 연계 교통망도 강화한다.
'해양관광도시'를 목표로 어드벤처, 스포츠, 쇼핑, 워터파크 등이 어우러진 국제테마파크(신세계 주관) 조성에 착수한다. 거북섬의 문화시설 도입과 상권 활성화, 자연상태로 보존 중인 공룡알화석지(1600만㎡)를 활용한 생태체험공간 조성 등도 중점 추진된다.
환경‧생태 분야는 시화호로 수질 오염물질 유입을 최대한 차단한다는 복안이다. 비점오염저감시설 설치 등 오염물질 저감사업으로 호수 수질을 개선하고, 시화호로 흘러들어오는 화정천과 안산천에 자연생태하천을 조성해 야생동물이 공존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다.
반월·시화 염색단지 내 영세기업에 악취저감 시설 설치와 활성탄 공동재생 사업 등을 지원하고, 환경설비 구축이 어려운 기업에 배출방지시설 기술 지원을 병행해 수질 개선과 악취 등 대기질 개선에 나선다.
민관 공동 협의체를 통해 개발사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환경개선 사업도 성공적으로 추진한다.
아울러 수도권 '재생에너지 100% 사용(RE100)' 단지를 실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화호 남측지구에 스마트그린산단과 탄소중립도시를 조성해 탄소 배출을 저감하고, 재생에너지 생산 능력 확대와 반월특수지역 내 에너지 통합관리 등을 추진한다.
김태오 자연보전국장은 "환경부는 시화호 지역이 과거 환경오염‧갈등의 오명을 벗고 지속가능한 친환경 미래융합도시로 재도약하도록 관계기관과 지속 협력할 것"이라며 "시화호 지역이 탄소중립 선도 본보기(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탄소중립도시 조성 지원 등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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