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진현우 기자]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여당을 향해 '내란 옹호당'이라는 프레임 공격을 이어가고 있지만 차기 대권 주자 중 한명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지지율은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다.
'비호감도' 높은 이미지를 극복하기 위한 중도 확장 전략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향후 2~3개월 동안의 여론의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내란 공범'이라 표현한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의 발언을 두고 여야가 고성을 주고 받으며 격하게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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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 왼쪽)와 박찬대 원내대표가 12월 18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4.12.18./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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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전날 법사위 전체회의 도중 "지금 여당 의원 중에 누군지 특정을 못 하겠지만 상당수 의원들은 추 전 원내대표와 같이 공범으로 내란을 공모했다"며 "우리(국회)가 계엄 해제안 가결을 못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여당 위원들 사이에서 "말씀 가려서 하라" "공범이라니요" 등 반발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고 이후 여당 위원들은 회의장에서 퇴장했다.
이날 오전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지도부는 국민의힘을 잇달아 '내란 공범'이라 지칭하기도 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헌법재판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며 "스스로 내란 공범임을 계속해서 확인시켜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발표된 무선 RDD ARS 방식으로 진행된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의 여론조사(스트레이트뉴스 의뢰)에 따르면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이 대표는 48%를 기록했다. (지난 14~16일 전국 성인 남녀 2002명 대상 조사, 응답률 4.7%,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 자세한 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
반면, 무선 RDD 전화면접방식으로 진행된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의 여론조사(뉴스1 의뢰)에 따르면 이 대표의 차기 대권주자 지지도는 37%에 머물렀다. 같은 조사에서 당 지지율이 45%에 근접한 수치가 나온 것을 감안하면 이 대표의 지지율이 당 지지도를 온전히 흡수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 대상 조사, 응답률 14.4%,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
잇단 사법리스크 등으로 이 대표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부분 역시 당 지지율을 온전히 이 대표가 가져오지 못하고 있는 하나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암참), 종교·재계 관계자들을 만나며 '중도 확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이 대표는 지난 16일 이른바 '개혁의딸'(개딸)과 더불어 '팬덤 정치'의 상징이었던 '재명이네마을' 이장직을 사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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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 왼쪽)가 12월 18일 국회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접견하고 있다. 2024.12.18/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계엄 사태 이후에도 민주당이 유권자에게 안정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건 분명한 것 같다"며 "이 대표에 대한 비호감도 역시 높은 점은 정치인의 이미지가 몇 달 노력한다고 해서 금방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이 사실상 '조기 대선 모드'로 빠진 가운데 이 대표는 올 연말과 내년 초를 기점으로 더욱 정책 행보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당내에는 '집권플랜본부'가 가동돼 수시로 비공개 회의를 열며 정책 및 대안 마련에 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소속 한 의원은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아직 이 대표의 지지율에 대해 논하기는 이르다"면서도 "만약 윤 대통령 탄핵 심판에서 파면 결정이 나올 경우 이후 첫 번째 여론조사 결과가 대선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미디어펜=진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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