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8일 올해 경제성장률과 관련해 "2.1%가 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밝혔다. 또 최근 환율 변동성 확대와 관련해 앞으로도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단호하게 개입할 의지가 있다고 언급했다. 

   
▲ 이창용 한은 총재가 11월 28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에서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기존 3.25%에서 3.00%로 인하하며 3년 2개월 만에 통화긴축을 마무리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 총재는 이날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4분기 성장률을 애초 0.5%로 예상했는데 0.4%나 그보다 조금 낮아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한은이 제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2%다.

이 총재는 "수출은 예상대로 유지되는 것 같지만 소비지표인 카드 사용액은 생각보다 하락하는 모습이다"며 "경제 심리 지수가 급격히 떨어졌다"고 말했다.

내년 성장률에 대해서는 "애초 1.9%로 예상했는데, 국회를 통과한 예산안이-0.06%포인트(p)가량 긴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하방 압력이 커졌다"고 언급했다.

최근 환율 변동성 확대와 관련해선 "특정 환율 수준을 타깃으로 하지 않고도 변동성이 커질 때는 단호하게 완화할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저희가 아주 많은 양을 개입하지 않고도 어느 정도 변동성이 줄어든 상태"라며 "앞으로 환율이 어떻게 될지 예측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나, 정치 프로세스가 안정화되면 경제도 정상화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상계엄 직후 환율 변동성이 높아져서 여러 개입 등으로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 조정)을 했다"며 "지금은 다시 안정돼서 전반적인 달러 움직임과 같이 움직이고 있지 않나 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변동성이 커지면 계속 스무딩 오퍼레이션을 할 것"이라며 "외환보유액이 4000억달러 밑으로, 4100억달러 밑으로 내려가는 정도는 아니다"고 부연했다.

이 총재는 "환율이 1430원으로 유지될 시 물가상승률이 0.05%p 오를 것"으로 전망하며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9%로 전망했으니까 1.95% 정도로 될 거로 보는 것이기 때문에 영향은 아직 제한 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물가상승률이 2% 밑에 있는 상황"이라며 "현 상황에선 환율 변화가 (물가보다) 금융안정이나 심리에 주는 영향을 더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추가경정예산안이나 중요한 경제 법안이 여야 합의로 빨리 통과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여야 합의로 할 수 있는 것은 빨리 처리하고 집행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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