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금융당국은 19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며 내년부터 금리인하 속도를 대폭 줄이겠다고 시사한 것과 관련해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평가하며 “시장 참가자들의 차분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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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이19일 오전 은행회관에서 관계기관 합동 ‘거시경제금융회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 |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관계기관 합동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18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하 결정에 따른 세계 통화 약세 등 글로벌 금융시장 동향 및 국내 금융·외환시장 상황에 대한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이 참석한 회의에서는 “오늘 새벽 글로벌 금융시장은 금리인하에도 이번 회의 결과를 긴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 가치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세계 주요통화들이 대폭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우리 금융·외환시장도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한 방향으로의 지나친 쏠림 현상은 향후 반대 방향으로 큰 폭의 반작용을 수반할 수 있다”며 “시장 참가자들의 차분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와 한은은 높은 경계의식을 가지고 24시간 금융·외환시장 점검 체계를 지속 가동하면서 변동성이 과도하게 나타나는 경우 추가적인 시장안정조치를 과감하고 신속하게 시행할 방침이다.
또 외환시장 안정과 외화 유동성 확보 등을 위해 △외환수급 개선방안 △연장 시간대 외환거래 활성화 방안 △세계국채지수(WGBI) 관련 거래 인프라 개선방안 등을 내년도 경제 정책방향에 담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금융회사의 재무 여력 강화 방안을 포함한 소상공인 금융부담 완화 방안, 서민금융 지원 방안을 강구하는 등 금융시장 안정과 취약계층 지원과 함께 밸류업, 공매도 재개 등 자본시장 선진화도 지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미 연준은 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내린 4.25~4.50%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금리 인하로 한국(3.00%)과의 금리차는 상단 기준으로 기존 1.75%p에서 1.50%p로 줄었다.
연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올해 초부터 노동시장 상황은 전반적으로 완화됐고 실업률은 상승했으나 여전히 낮다”며 “인플레이션은 위원회의 목표치인 2%를 향한 진전을 이뤘으나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경제전망은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금리 인하 결정에 대해 “박빙의 결정(closer call)이었지만 옳은 결정이었다”며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을 모두 촉진하기 위해 우리가 내릴 수 있는 최선의 결정이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연준은 이날 함께 발표한 경제전망 점도표를 통해 내년 말 기준금리를 3.9%로 기존 9월 전망치(3.4%)보다 0.5%p 높게 제시했다. 연준이 통상적인 0.25%p씩 금리를 내린다면 당초 9월 기준으로는 내년 4차례 인상이 예상됐다. 하지만 이날 점도표에 따르면 내년에는 금리 인하 횟수가 2차례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경제전망예측(SEP)에서 내년 경제성장률을 9월 전망보다 0.1%p 올린 2.1%로 제시했다. 내년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은 2.1%에서 2.5%로,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PCE 인플레이션은 2.2%에서 2.5%로 각각 상향 전망됐고, 실업률은 4.4%에서 4.3%로 하향 전망됐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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