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 상권 쇠퇴 등 시민 요구 반영해 지정 해제키로
보행 친화 정책 지속, 연세로 '주말 차없는 거리' 추가 시행
[미디어펜=조성준 기자]내년부터 서울 신촌로터리에서 연세대 삼거리 방향의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가 지정 해제돼 차량 통행이 전면 허용된다. 서울시가 신촌 상권 쇠퇴로 원성이 높았던 지역 주민들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다. 다만, 주말에는 '차없는 거리' 등 보행 친화 정책을 병행한다.

   
▲ 서울시가 내년부터 서대문구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지정을 해제하고 차량 통행을 전면 허용한다고 19일 밝혔다.사진=서울시


서울시는 19일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지정 해제 관련 공고를 게재하고 2025년 1월 1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그간 금지됐던 택시, 승용차 등 차량 통행이 전면 허용돼 상권 접근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는 서울시 최초로 조성된 보행자·대중교통 전용공간으로 2014년 1월 신촌로터리에서 연세대 삼거리까지 약 500m 구간에 만들어졌다. 보도폭 확대, 차로 축소, 광장 조성 등으로 보행 환경이 크게 개선되기도 했다.

그러나 사업 시행 후 약 10년이 경과하면서 코로나19, 소비 시장·교통 여건의 변화, 경기 침체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근 상권이 쇠퇴하는 등 지역 환경에 작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신촌 상인, 거주민, 서대문구 등은 꾸준히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를 요청해 왔다.

시는 정책 결정에 앞서 지난해부터 약 2년에 걸쳐 현장 분석, 상권 및 교통 상황 모니터링, 시민 의견 수렴, 전문가 의견 청취까지 신중한 검토를 진행해 왔다.

시는 종합 분석 결과 대중교통전용지구 지정 이후 △부족한 교통 수요 분산 효과 △상권 매출 하락 연관성 등이 확인됨에 따라, 고심 끝에 해제를 결정했다. 다만, 시민 요구를 반영해 지속적인 보행 친화 정책이 유지될 수 있도록 '차 없는 거리 추가 운영' 등 보완 대책도 함께 추진해 명맥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시는 이번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가 교통 소통 개선·상권 활성화 및 민생 지원·보행 친화 증진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충분한 추가 검토를 지속할 예정이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지정 해제는 2년에 걸친 다양한 검토과정을 거쳐 고뇌어린 결정 끝에 시행되는 만큼, 해제 이후에도 교통 현장과 지역 상황에 맞춘 면밀한 관리 대책 뿐만 아니라 보행친화정책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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