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더 폴: 디렉터스 컷'의 두 주역, 리 페이스와 카틴카 언타루의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캐스팅 비하인드가 공개됐다.

'더 폴: 디렉터스 컷'은 스턴트맨 로이가 호기심 많은 어린 소녀 알렉산드리아에게 전 세계 24개국의 비경에서 펼쳐지는 다섯 무법자의 환상적인 모험을 이야기해 주는 영화로, 4K 리마스터링을 통해 더욱 화려해진 영상과 새로운 장면을 추가해 18년 만에 돌아온 감독판이다.

'더 폴'의 시나리오는 남자가 꼬마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 대가로 약 심부름을 시킨다는 얼개의 20장이 전부였다. 이후 스토리는 두 사람의 대화와 상황이 이끄는 대로 따라갈 예정이었기에, 주연 배우의 캐스팅이 가장 중요했다. 핵심은 무한한 상상력을 펼쳐줄 알렉산드리아였다. 타셈 감독은 연기 경력이 없는, 기왕이면 영화 자체를 본 적이 없는 아이가 그 역을 맡길 원했다. 

세계 각국의 학교를 돌아다닌 세월이 9년, 여권을 분실하는 바람에 체류한 루마니아에서 운명의 주인공 카틴카 언타루를 만나게 된다. 캐스팅 디렉터가 들려주는 영화 이야기에 눈을 반짝이며 몰입하는 그녀를 본 순간, 타셈은 자신의 히로인임을 확신했고 전 재산을 팔아 촬영에 돌입했다.


   
▲ (좌) 카틴카 언타루, (우) 리 페이스 / 사진=영화 '더 폴: 디렉터스 컷' 스틸컷


카틴카를 포함한 전 제작진에게 로이를 불구로 속일 작정이었던 타셈은 연기력은 출중하지만 아직은 무명인 배우가 필요했다. 그러던 중 '솔저스 걸'에서 완벽한 트랜스젠더를 연기한 리 페이스를 보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캐스팅한다. 리 페이스 역시 시나리오는 아이의 상상력에 맡길 것이며, 당신은 촬영 내내 휠체어를 타고 있어야 하고, 그 이후에는 인도로 떠날 것이란 황당무계하지만 거부할 수 없이 매력적인 이야기에 바로 출연을 결정했다. 그는 메소드 연기의 대가답게 일상생활도 휠체어 위에서 하며 로이에 완벽 빙의했다.

12주간 리 페이스와 카틴카 언타루는 배우가 아닌,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스턴트맨 로이와 팔이 부러진 알렉산드리아로 살았고 우연히 날아든 편지를 계기로 만나 친구가 된 후, 다섯 무법자의 모험담을 나누며 웃음과 눈물, 아픔과 위로를 공유했다. 그 시간은 결코 연기가 아닌 진심과 진실이었기에 '더 폴'이 많은 관객의 마음을 울리고 시간을 거슬러 살아남은 걸작이 되게 했다. 

운명적인 캐스팅으로 탄생한 운명적 역작 '더 폴: 디렉터스 컷'은 오는 25일 CGV에서 단독 개봉한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다른기사보기